태국 민정(民政)보다 안정(安定) 선택…군부출신 현 총리 집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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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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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결과에서 군부지지 정당 높은 지지율 확보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쁘라윳 짠오차 현 태국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해졌다. 태국에서 총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상·하원 750명 투표에서 과반인 376표 이상을 얻어야한다.

24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군부 지지정당인 빨랑쁘라차랏당은 117석을 차지했다고 방콕포스트는 25일 집계했다. 군정 기구에서 선출된 상원 250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쁘라윳 총리는 이로써 367표를 확보하게 됐다. 프라윳 총리의 재집권은 태국 국민이 민정(民政)보다는 안정(安定)을 택한 결과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되는 하원의원은 500명이다. 이 중 350명은 소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를 통해서 나머지 150명은 비례대표로 각각 선출된다.

방콕포스트가 25일 올린 비공식 총선 결과에 따르면 의석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이다. 총 135석을 확보했다.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온 탁신계는 이번 선거에도 제1당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계열’로 평가되는 퓨처포워드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더라도 215석 정도만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 득표수에는 오히려 빨랑쁘라차랏당에 밀리면서 정치적인 타격도 입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상원은 2016년 확정된 군부 개헌안에 따라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총선 후 5년의 민정 이양 기간에 250명 상원의원을 직접 선발한다. 이들은 또 하원의원들과 함께 총리선출 과정에도 참여한다. 군부 출신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퓨처포워드당이 80석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퓨처포워드당의 경우 비례대표가 무려 51석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 유권자 5142만 명 중 약 3521만 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8.4%로 나타났다고 PBS 방송은 집계했다. 

한편 빨랑프라차랏당이 정권을 사수할 수 있었던 것은 2016년 선거법 개정도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부에게 유리하게 개정되면서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당선자수가 많은 푸어타이당이 불리해졌다는 것이다. 탁신계가 집권할 경우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빨랑쁘라차랏당의 선전에 한 몫을 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수도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2011년 7월 조기 총선 이후 약 8년 만이자, 군부 정권이 2014년 5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거의 5년 만에 열리는 선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PBS 방송 홈페이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유권자 5142만명 중 약 3천521만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8.4%로 나타났다. 이 중 5.6%에 해당하는 198만여표가 무효 처리됐다.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1천500여장도 운송 차질로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장수 보수정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재는 전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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