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춘화 부총리, 갑작스런 보직 이동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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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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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월 만에 국가수해·가뭄대책지휘부 총책임자서 물러나

최근 중국의 수해 및 가뭄 대책 지휘부가 구조 조정됐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시진핑(習近平) 이후 차기 지도자로 유력했던 후춘화(胡春華) 국무원 부총리가 맡은 지 얼마되지 않은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의 정치적 지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일 중국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국가 수해 및 가뭄 대책 지휘부 관계자 인사개편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책임자가 후 부총리에서 왕융(王勇) 국무위원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후 부총리가 지난해 6월 인사 개편 때 수해 및 가뭄 책임자로 임명된 지 9개월 만이다.

중국의 고위급 관리가 1년도 되지 않아 책임자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후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보직 이동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후춘화 부총리가 9개월 만에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그의 정치적 위상에 이상 징후가 생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춘화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해 처음 치러진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준비를 총괄했다. [사진=신화통신]

하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왕양(汪洋)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후이량위(回良玉) 전 국무원 부총리 등 여러 고위급 관계자들도 수해 및 가뭄 대책 책임자 자리를 거쳐 갔다고 전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및 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 등 후춘화 부총리의 다른 보직 이동에 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단순한 업무 조정에 따른 인사라는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후 부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이다. 한때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이끌어나갈 6세대 지도부의 핵심 구성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7년 10월 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단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25명 정치국 위원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이후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서약'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해 처음 치러진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행사 준비를 총괄하기도 했다.

한편, 국무원은 이번 인사 개편의 배경을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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