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백지화, 지열발전 87% 차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울릉) 최주호 기자
입력 2019-03-20 15: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포항지진 촉발 결과에 사업 불가능...이사회, 내달 결정·청산

2015년 10월에 열린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착공식 장면. [사진=아주경제 D/B]


경북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부조사연구단의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울릉도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경북도는 민간기업과 함께 2015~2026년까지 울릉도에 2685억 원을 투입해 기존 디젤발전을 중단하고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초에는 연료전지 비중이 높았으나 정부가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가 아니고 운영비가 많다는 이유로 연료전지 설비용량을 감축하고 지열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지열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87.5% 차지하는 핵심이 됐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 도화엔지니어링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울릉에너피아)을 설립해 2015년 10월 착공식을 가졌다.

2016년 2월 기본설계를 마치는 등 지금까지 특수목적법인 총 출자금 268억 원 가운데 116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2016년 10월 유가 하락으로 도서 지역 디젤발전 운영비가 줄어들자 유가 하락과 함께 감소한 디젤발전 운영비 한도 안에서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고시를 개정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포항지열발전소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이어 2017년에는 핵심인 지열발전이 포항지진으로 논란에 휩싸여 직격탄을 맞았고 20일 정부조사연구단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표해 울릉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은 사업 추진 5년 만에 백지화 됐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은 태양광, 소수력, 풍력, 지열 가운데 지열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87%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정부연구단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에너지 자립섬의 핵심인 지열발전 논란으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해 사업 중단 의사를 밝혀왔다.

또 지난 1월에는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이사회에 향후 추진 방향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중단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사회에서 특수목적법인 대주주인 한국전력과 LG CNS는 정부연구단 결과를 지켜본 뒤 자체 주주 의결 등을 거쳐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특수목적법인은 내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기로 했으나 정부연구단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들 민간기업도 사업 포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논란이 일 때부터 사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고 경제성도 떨어져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며 "지열발전이 포항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나온 만큼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