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봄나물 대표하는 '냉이' '씀바귀' 어떻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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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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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는 봄나물이다. 그중에서 제철 음식은 냉이, 씀바귀가 으뜸이다.

입안으로 봄 향기를 가득 풍기는 냉잇국, 쌉쌀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 나물까지 떠올리면 벌써 입에 군침이 돈다.

조선시대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 2월령에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고 표현돼 있다. 여기서 봄나물은 캐는 것이 아니라 ‘본초강목’ 같은 의학서에 있는 약재를 캐오는 것이라 소개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씀바귀의 성질을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켜 잠을 덜 자게 한다고 적혀 있다. 춘곤증에 도움이 되는 나물이라는 뜻이다. 반면에 냉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피를 잘 돌게 해서 간에 좋고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씀바귀에는 비타민A, 칼슘, 인, 철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씀바귀의 비타민A 함량은 배추의 124배 정도다. 씀바귀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도 있어 폐렴이나 간염,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씀바귀의 생즙을 먹으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씀바귀는 한방에서 폐렴, 간염, 소화불량, 음낭습진, 골절, 질타손상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등 약리학적 효과가 있어 씀바귀 추출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씀바귀는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참기름과 버무려 나물로 섭취하면 해열, 폐렴치료,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이 된다. 나물로 섭취하는 방법 외에 소금물에 삭혀 김치를 담가 먹어도 좋다.

특히 냉이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봄철 황사와 건조한 날씨로 눈이 피로할 때 먹으면 좋다. 이처럼 눈 건강을 지켜주고 식욕까지 돋워주는 마법의 나물 냉이가 있어 우리의 봄철 건강은 명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서 살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인다.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누어 따로 데쳐서 무쳐 함께 담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도 있다.

냉잇국은 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맛있다. 또 죽도 끓이고 밀가루를 섞어 지지거나 튀기기도 한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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