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송전선로 갈등 봉합했지만…반도체 수출 부진에 추가공사비까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수정 기자
입력 2019-03-12 17: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전자 비용 부담으로 5년 갈등 끝내

  • 추가공사비 부담으로 원가상승은 불가피

 

12일 국회에서 열린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상생 협력식에서 (왼쪽부터) 김학용 국회의원과 김봉오 원곡대책위원장, 김종화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장, 김창한 삼성전자 전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 반도체공장라인 확대를 위해 경기 안성 원곡면 주민 간의 갈등을 마무리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반도체 수출 부진에 480억원대 공사비까지 추가되면서 삼성전자의 부담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기업이 반도체 공장을 늘리기 위해선 대규모 전력수급이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인근 주민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만큼 기업의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환경노동위원장 의원실에서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안성시 원곡면 주민으로 구성된 ‘원곡면 송전선로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안성~고덕송전선로 건설 상생협력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선 ‘원곡면 산하리 구간 송전선로 지중화’ 문제를 합의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엔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한 원곡면 산하리 1.5km 구간에 대해 임시가공선로와 지중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상이 담겼다. 공사 기간이 짧은 임시 가공선로가 2023년 건립되면 송출을 시작하되 2025년 지중화 사업이 완공되면 임시 가공선로는 즉시 철거된다는 계획이다.

김학용 위원장은 “갈등이 더 장기화해 여러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보다 일시적인 송전탑 건립·철거를 추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국익을 위해 한 발씩 물러서 양보해주신 원곡면 주민과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서안~고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력 공급문제가 해결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착공한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2공장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또한 송전선로가 완공되면 고덕산단 전력공급량이 600MW에서 2000MW로 확대돼 향후 전력공급 걱정 없이 3·4공장도 건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반도체라인 확대를 위한 물꼬가 트인 것을 반기고 있지만 48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유망기업을 해외로 내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1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계획을 지속할 수 밖에 없었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은 주민들과의 반대에 늘어나는 사업비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실제 2017년 LG화학은 전남 나주시 친환경 가소제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유해물질이 공기중에 퍼질 수 있다’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김창한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사비가 늘어나는 만큼 원가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협력에 감사하며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