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실내 공기청정기로 대응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외부 활동 시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하지만,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가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G마켓 자체 조사에서는 지난 1~3일 공기청정기 구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0%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수요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한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타코리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이 일주일간 이어지는 등 최악의 대기 상태가 지속되면서 벤타 공기청정기 판매 및 문의량이 2017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기청정기 반값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추가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에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브랜드 영향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제품을 만들어왔느냐, 어떤 검증된 필터를 썼느냐가 중요하다”며 “공기청정기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가성비 좋은 중견 가전업체가 많은 선택을 받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세먼지 대란은 공기청정기를 넘어 청소기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공기의 질뿐만 아니라 실내 바닥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청소기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 유진로봇의 경우 브러시리스 모터(BLDC 모터)를 장착해 미세먼지를 99.9% 흡입하는 로봇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청결을 유지하려는 가정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고, 정화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많을 때 바닥청소의 중요성도 커 로봇청소기를 많이 찾고 있다”며 “3~4월은 미세먼지와 함께 황사, 환절기 이슈가 있어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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