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연중 '나쁨'…기능성 청정 가전, 매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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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3-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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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청정기 판매‧문의 2017년 대비 2배 ‘쑥’

  • 브랜드 대신 기능성‧가성비 집중

  • 미세먼지 제거 로봇청소기까지 인기

미세먼지 ‘나쁨’이 일상화되면서 공기청정 제품을 생산하는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 제품은 제조사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좌우됐지만, 브랜드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청정 가전제품들은 기능성과 가성비로 승부할 수 있어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실내 공기청정기로 대응하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외부 활동 시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세먼지에 대처하지만,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가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다. G마켓 자체 조사에서는 지난 1~3일 공기청정기 구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0%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수요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한편,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타코리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이 일주일간 이어지는 등 최악의 대기 상태가 지속되면서 벤타 공기청정기 판매 및 문의량이 2017년 대비 2배나 증가했다”며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기청정기 반값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추가 할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타 공기청정기(왼쪽)와 아이큐에어 공기청정기(오른쪽).[사진=각 사]


아이큐에어 공기청정기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모델 ‘헬스프로 250’ 공기청정기는 병원 음압격리실에 장착될 정도로 뛰어난 정화능력을 자랑한다. 이 제품의 판매량 호조로 올해 3월까지 아이큐에어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25% 상승했다.

아이큐에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브랜드 영향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제품을 만들어왔느냐, 어떤 검증된 필터를 썼느냐가 중요하다”며 “공기청정기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가성비 좋은 중견 가전업체가 많은 선택을 받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오명도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기청정기는 필터 집진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핵심은 헤파필터터다. 필터가 같다면 사실상 차이는 크지 않고, (다른 가전제품과 비교하면) 브랜드가 아닌 성능을 더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O5.[사진=유진로봇]


미세먼지 대란은 공기청정기를 넘어 청소기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공기의 질뿐만 아니라 실내 바닥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청소기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 유진로봇의 경우 브러시리스 모터(BLDC 모터)를 장착해 미세먼지를 99.9% 흡입하는 로봇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청결을 유지하려는 가정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고, 정화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많을 때 바닥청소의 중요성도 커 로봇청소기를 많이 찾고 있다”며 “3~4월은 미세먼지와 함께 황사, 환절기 이슈가 있어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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