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강국으로 부상한다,철도종합시험선로 15일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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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일 기자
입력 2019-03-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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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분야 477종 성능시험 가능한 전용선로 개통

철도종합시험선로구간[사진=철도공단 제공]

열차가 최고 시속 250㎞로 달리며 차량, 철도 용품과 시스템 등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15일 개통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충북 청주시 오송읍∼세종시 전동면 13㎞ 구간에 철도종합시험선로 시설물 검증과 종합시험운행까지 모두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노반과 궤도, 전차선, 신호, 차량 등 철도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모두 477종의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전용선로다. 개통을 앞두고 살펴본다(편집자주)

철도전용선로 구축,세계 다섯번째

철도종합시험선로 본격적 논의는 2009년이다.

그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서 침목 균열 사고로 철도차량, 용품 및 시스템 성능 검증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철도산업이 기술적 성장을 이룬 반면 철도 차량, 용품에 대한 검증시스템은 미흡해 발생된 사고였다.

당시에는 국내에 종합시험선로가 없어 일반 선로를 이용해 제한적인 성능시험을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에서 시험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철도종합시험선로구간 [사진=철도공단 제공]


단시간에 시험이 진행되다 보니 신뢰성과 안전성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철도종합시험선로 건설이 시작됐다.

사업 초기 논란속에 2014년 착공한지 5년만에 마무리했다.

이번 전용선로 개통으로 우리나라도 세계 다섯 번째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전용 선로를 활용하면 철도 건설과 운영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연구개발 단계에 있거나 해외 수출을 위해 제작된 차량과 철도 용품의 안전성도 보다 손쉽게 검증할 수 있다.

세종시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일대에 조성된 종합시험선로는 전체 12.990㎞ 구간에 9개의 교량과 6개의 터널이 설치됐다.

고속·일반철도용 전동차와 도시철도용 전동차를 모두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궤도에는 자갈궤도 1만 3669m, 콘크리트궤도 270m, 레일체결장치 등을 변경해 검증할 수 있는 구조로 건설됐다.

신호와 통신도 철도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감지·제어하기 위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신호와 LTE-R통신시스템으로 적용됐다.

교량의 형식·공법에 따라 시험이 가능하도록 교각의 높이를 조정할 수 있고 상부형식 변경도 가능하다.

이 구간을 이용하면 다양한 유형의 교량에서 열차와 부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직류·교류 혼용 구간

철도종합시험선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직류·교류 혼용 구간이 조성됐다.

도시철도가 보통 1500v 급전방식의 직류(DC)를 이용한다면 일반·고속철도는 2만5000v 급전방식의 교류(AC) 전류를 사용한다. 고속대역 시험도 가능해 최고 속도 250㎞로 주행 시험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선 시험선로 내에 직류·교류 구간이 각각 분류돼 있는 반면 국내 종합시험선로는 시작점부터 6.45㎞ 지점까지는 교류 전용, 그 다음부터 종점까지의 구간은 직류와 교류를 혼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만들어졌다.

조동필 한국철도공단 안전품질본부 종합시운전부장은“최고속도 200㎞ 이상 주행 가능한 시험선로를 구축하게 됐다”며 “국내 철도산업 발전은 물론, 철도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철도종합시험선로구간3[사진=철도공단 제공]



전용선로 시험 항목 447개

전용선로에서 시험 항목은 모두 447개다.

철도차량 분야에서는 비상제동시험 등 59개 항목 170종, 노반 분야에서는 노반구조 지지력 등 9개 항목 15종을 시험할 수 있다.

또 통신분야와 궤도·신호·교량·소음분야 등에서 총 198개 항목 447종의 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

해외 철도시장 국제 경쟁력 확보

우리나라도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완성됨에 따라 그동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던 시험이 장기적이고 반복적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시험운행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단축된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해외 철도 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철도 산업의 대외신뢰도를 높여 수출확대에도 도움줄 것을 기대된다.

이종윤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장은 “철도기술력 확보와 국산화 가속으로 해외 수출 판로가 확대될 것”이라며 “대외 신뢰도를 높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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