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쇼크에도 '마리화나株'는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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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3-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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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마약이 '버닝썬 쇼크'로 또다시 욕먹고 있어도 주식시장에서 '마리화나주'는 잘나간다. 정부가 의료용 대마 수입을 풀어준 덕분이다. 다만,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1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하는 마리화나주지수(6개 종목)는 3월 들어 이날까지 594.68에서 667.00으로 12.16%(72.32포인트)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3% 가까이 내린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오름세다. 마리화나주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뉴프라이드와 세미콘라이트, 오성첨단소재, 이디, 에이아이비트, 바이오빌 6곳이다.

◆새 마약류관리법 12일부터 시행

대마 성분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게 바꾼 새 마약류관리법이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런 소식으로 뉴프라이드 주가는 11일 하루에만 11%가량 뛰었다.

뉴프라이드가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마초 재배시설을 운영하는 아리아스탠다드홀딩스 지분을 100% 인수했다. 2017년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의료용 대마초 판매 인가를 보유한 회사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미 해외에서 대마초 사업 기반을 다졌다는 얘기다.

세미콘라이트는 2018년 7월 미국 CMS센트럴과 양해각서를 맺고 의료용 대마 자동판매기 사업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바이오빌은 같은 해 4월 미국 마리화나 재배기업인 글로벌네이처바이오 주식을 샀다.

오성첨단소재와 이디, 에이씨티는 2017년 12월 미국 MSC사와 손잡았다는 소식에 마리화나 관련주로 묶였다. MSC사는 마리화나 제조·유통 허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적 따져야

마리화나 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면 꽤 긴 시간을 들여야 한다. 대장주 격인 뉴프라이드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마리화나 관련주에 투자할 경우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대마초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가 애초 제조업을 영위해왔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뿐 아니라 수소차와 남북경협, 의료용 대마를 둘러싼 불공정 주식거래가 올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리화나 관련주는 해외시장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주식시장은 '노스 아메리칸 마리화나' 지수를 내놓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자할 수 있다. 해당 ETF 운용자산이 1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말 농업정책 방향을 담은 법인농업법에 서명한 바 있다. 여기에는 대마 재배를 합법화하고 규제를 줄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커질 수 있고, 그래서 마리화나 관련 ETF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세수 증대와 시장 양성화와 같은 인센티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 마리화나 관련주.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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