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회담장 떠날 때 北 관료 '김정은 메시지' 들고 뛰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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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3-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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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만남 제안도 거절하던 北 마지막엔 트럼프 잡으려 시도

[사진=CNN 웹사이트 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뒤 일주일이 넘어가는 가운데, 협상 결렬 전후 상황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모욕과 마지막 승부수(Hail Mary). 북한 외교에서 호된 교훈을 얻은 트럼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결렬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방송은 "시작부터 흔들렸던 협상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데려오려는 북한의 마지막 시도로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회담에 관여했던 관료들의 말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바로 전까지 대외정책의 총책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고자 했다. 그러나 북한은 특유의 변덕스러운 외교술을 다시 펼치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은 무산됐다. 당시까지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의 입장 차는 완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북한 관료들이 상대측인 미국 관료들을 바람맞힌 것은 처음은 아니었지만,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남 불발은 2차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겨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신호가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회담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을 걸어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절박한 시도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려고 할 때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미국 대표단에 급히 전달했다고 미국 행정부 관료들 말을 인용해 CNN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실랑이를 벌인 영변 핵시설의 정의와 관련된 김 위원장의 답변이 담긴 메시지였다. 그러나 미국 관료들은 북한이 미국의 '포괄적인 정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답변을 받기 위해 되돌아갔으며, 김 위원장의 대답은 "핵시설 모두를 포함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미국 대표단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으며, 협상을 재개하려 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CNN은 협상 전부터 실무진의 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관료들은 과연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합의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 불안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로 끝나면서, 다음 북미 접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의 시도에도 미국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던 북한이 과연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는 명확치 않다. 미국 행정부는 다음 달 내 북한과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고자 하지만, 북한이 아직 회담 시기와 장소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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