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털기] 화이트데이, 이젠 사탕 보다 ‘젤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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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3-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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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업계, 뉴트로 트렌드 맞는 각종 사탕·젤리류 봇물

GS25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개그맨 신봉선, 방송인 유병재과 손잡고 ‘상상도 못 한 캔디’ 등 재미 요소를 더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GS25 제공]

편의점 업계들이 사탕 대신 ‘젤리’ 코너를 대폭 확대하면서 화이트데이를 위한 새단장을 마쳤다. 여기에 ‘뉴트로(New+Retro·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열풍에 발맞춰 재미 요소도 더했다.

7일 편의점 업계는 일제히 화이트데이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는 원래 좋아하는 이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지만 젤리의 인기와 함께 화이트데이 선물 트렌드도 젤리로 바뀌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3년간 화이트데이(3월1~16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캔디류와 초콜릿 매출 구성비는 줄어드는 반면 젤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4%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 역시 화이트데이 행사 기간(3월 1일~15일) 젤리와 사탕의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5년 22대 78로 22%에 불과하던 젤리 비중이 2017년 60%로 사탕을 넘어섰으며, 2018년에는 66%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CU(씨유)는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우고 ‘화이트데으리’ 프로모션을 펼친다. [사진=CU]

편의점들은 사탕 대신 젤리 관련 제품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맛과 모양의 젤리 상품들을 내놓으며 상품 구색을 갖췄다. 

세븐일레븐은 대표 히트 상품인 ‘세븐셀렉트 요구르트젤리’를 신맛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짱셔요빅요구르트젤리(2000원)’는 젤리 크기를 기존보다 2배로 키우고 사우어 시즈닝을 첨가했다. 또한 귀여운 돼지모양의 젤리로 구성된 ‘복돼지젤리(1800원)’와 다양한 과일맛 젤리가 담긴 ‘아임후르츠향젤리(1500원)’ 등의 단독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계란후라이, 상어, 에펠탑 등 다양한 모양의 젤리로 구성된 ‘위니비니젤리세트’ 3종과 하리보 젤리와 인형을 함께 패키지한 ‘하리보젤리 기획세트’ 2종 등 젤리 베스트상품을 활용한 기획상품도 한정 준비했다.

장철원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장은 “최근 사탕보다 말랑말랑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즐길 수 있는 젤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화이트데이 선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상품들과 함께 가심비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색 상품들로 보다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GS25는 코코로젤리, 하리보 등 인기 젤리 상품에 대해 +1 이벤트(1+1, 2+1)를 진행한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손바닥만한 크기의 골드피그젤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하리보수트케이스, 하리보곰인형세트, 마이구미 세트 등 화이트데이용 젤리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이 공개한 화이트데이 제품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업계는 여기에 각종 ‘재미’ 요소를 더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개그맨 신봉선과 손잡고 ‘상상도 못 한 캔디’로 화이트데이 공략에 나섰다. 또 유병재를 모델로 해 1990년대 잡지 표지를 본뜬 패키지 상품 등 재미를 더한 제품도 내놨다.

CU(씨유)는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우고 ‘화이트데으리’ 프로모션을 펼친다. 화이트데이와 의리의 낱말 합성어를 통해 연인은 물론 친구와 동료 등에게도 가벼운 선물로 의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기획상품을 구매하면 스티커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한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인기를 끌었던 미니 에코백 상품 2탄으로 ABC초콜릿과 미니 에코백을 묶은 상품도 출시했다. 중저가 상품의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1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을 강화하고 버거 모양 젤리를 햄버거 박스에 포장한 제품 등도 단독으로 내놓았다.

미니스톱은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어릴 적 추억의 간식이었던 사랑방 캔디 등 복고 상품을 선보였다.

1980∼1990년대 과자 선물세트 디자인을 따서 만든 종합선물세트와 철수·영희를 패키지 전면에 내세운 ‘뉴트로커플’은 물론 맛기차콘, 호박꿀맛나 등 추억의 과자를 한데 묶은 상품도 출시했다.

미니스톱이 화이트데이를 맞아 뉴트로 콘셉트로 선보인 사랑방 캔디 등 복고 상품. [사진=미니스톱]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트렌드에 맞춰 화이트데이를 저격한 단독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마트24는 아날로그 감성에 실속을 더해 추억의 과자 선물세트 디자인을 패키지에 적용한 ‘레트로 과자 선물세트’ 2종(레드, 블루)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레트로 과자 선물세트 레드는 과자 4품목, 블루는 과자 5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 제작한 레트로풍의 종이봉투 ‘사탕을 지켜라, 사랑을 지켜라’를 화이트데이 상품 구매고객에 한해 제공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선물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문학동네 시인선 세트 3종도 단독으로 판매한다. ‘사랑’, ‘고백’, ‘너와 나’ 3가지 테마로 시를 엮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뮤지컬 ‘그날들’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로, 故김광석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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