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美강세장 향방은…월가에선 "1년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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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3-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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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통화긴축 중단, 미·중 무역협상 진전 호재로...고평가 등 부담도

[사진=연합뉴스]


2008년 9월 당시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대침체(Great Recession)' 수렁에 빠진 미국 경제는 이듬해 3월 최악의 국면에 진입했다. 그 사이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2007년 10월 고점에서 50% 넘게 곤두박질쳤다. 1500선을 훌쩍 웃돌던 지수가 600선으로 떨어졌다.

끝 모르게 추락할 것 같던 지수는 2009년 3월 9일 676.53으로 바닥을 치고 반등에 나섰다. 미국 월가에선 이때를 뉴욕증시 강세장의 시발점으로 본다. 10년 강세장에 지수는 지난 1일 2803.69까지 4배 넘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급락세에 곳곳에서 강세장이 끝났다는 선언이 잇따랐지만, 월가에서는 뉴욕증시가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건 아니라고 본다. 장중가로는 그렇지만, 마감가로는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증시는 강세장이 노쇠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부터 역대 최장기 랠리 기록을 새로 써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달로 10년째를 맞은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적어도 1년은 더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S&P500지수 추이[그래프=구글]


줄리언 이매뉴얼 BTIG 수석 주식·파생상품 투자전략가는 "나이만으로는 황소(강세장)를 죽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뉴욕증시가 지난해 뒷걸음친 데 비하면 올해 상황은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중 한때 전 고점 대비 20% 넘게 추락했다. 월가에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을 둘러싼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뉴욕증시의 강제 행진이 적어도 한 해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CNBC는 전했다. 우선 금리인상 행진 탓에 '시장의 적'이 됐던 연준이 잇따라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보낸 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은 올해 사실상 금리인상 행진을 멈추기로 한 데 이어 금융위기 때 경기부양을 위해 매입한 자산을 처분하는 '양적긴축' 종료 시점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을 긴장시켰던 통화긴축 고삐를 풀겠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잘 마무리 되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잇따라 열린 차·장관급 협상을 통해 최종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중국은 농산물, 화학제품,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을 제안했고,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폭탄관세를 대부분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이달 27일께 열릴 전망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공식 합의를 이룰 정도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뉴욕증시 향방을 둘러싼 비관론이 없는 건 아니다. CNN머니는 뉴욕증시가 지난 10년간 너무 오른 게 아니냐는 경계감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S&P500지수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18배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말 대규모 투매로 14배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다시 16배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비관론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효과의 퇴색, 독일과 이탈리아 등의 부진에 따른 유럽 경제 취약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 중국의 성장둔화 등이 뉴욕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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