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집중분석(6)] 향동·지축 입주 가시화로 집값·전셋값 하락세...9·13 대책 여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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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3-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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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2차아이파크 일대[사진 = 윤지은 기자]

경기 고양시는 올해 1만3410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22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이 가운데 74%, 9973가구가 덕양구에 속한다. 덕양구 내 삼송·원흥지구는 개발이 막바지로 대다수 단지가 입주를 마쳤지만 인근 향동지구는 2월에 입주를 시작했고 지축지구는 오는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향동지구와 인접해 있는 원흥지구의 경우 벌써부터 입주물량 상향에 따른 전셋값·매맷값 하락세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9·13 부동산 대책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부동산시장에 입주물량까지 더해져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 인근 지역 입주 시작에 집값·전셋값 하락조짐...9·13 부동산대책 영향도

올해 지축지구는 지축역반도유보라(599가구)와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852가구)가 각각 11월, 12월 입주 예정이다. 2020년 1월 지축역한림풀에버(1102가구), 같은해 12월 지축역중흥S클래스(732가구)도 입주한다. 2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입주가 진행되는 고양 향동지구는 전체 물량이 약 9000가구에 이른다.  이달 약 1000가구가 입주하고 올해 여름 4000가구 이상 추가 입주가 예정돼 있다.

가장 입주가 빠른 향동지구와 가까운 원흥지구 주민들은 벌써부터 전셋값·매맷값 하락이 체감된다는 분위기다. 지축지구와 맞닿아 있는 삼송지구의 경우 지축지구 입주가 본격화하는 11월부터 이 같은 조짐이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흥 6공인 대표는 "향동지구 입주가 시작돼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정도 하향조정됐다"면서 "매맷값도 3000만원정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동지구는 원흥지구와 생활권이 달라 입주물량의 여파가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원흥 H공인 대표는 "향동은 우리와 생활권이 다르다. 오히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은평구 수색동 쪽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축지구도 서울에서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흥동 전경[사진 = 윤지은 기자]

◆ 3기 신도시 후보지 도면 유출...입주폭탄 우려 반짝

지난해 3기 신도시 후보지 도면이 유출되면서 도면에 포함된 고양시 주민들 사이에선 입주폭탄에 따른 집값·전셋값 하락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삼송지구·일산신도시 등에서 반대여론이 거셌다. 다만 원흥지구 주민들은 인근 지역의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인구가 늘면 근처에 지하철역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찬성의견이 우세했다. 고양시내 3기 신도시로 거론된 화전동, 용두동 일대는 원흥·향동지구에 둘러싸여 있다.

삼송 A공인 대표는 "이 근처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될지 모른단 얘기가 돌았을 때 삼송 분들은 달갑지 않게 여겼다"면서 "입주물량이 늘면 집값이 하락할 걸 우려해서다"라고 전했다.

원흥지구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원흥 B공인 대표는 "원흥은 도로는 잘 닦여 있는데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며 "그런데도 인구가 많지 않아 역이 들어오기 힘드니 근처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는 도면 유출로 화전동, 용두동 일대가 상반기 추가 지정될 3기 신도시에서 배제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과 인접해 있고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만큼 언젠가는 개발될 테지만 당장은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원흥 H공인 대표는 "이번 정권에선 (3기 신도시 지정이) 힘들 것 같다"면서도 "몇 년 지나선 가능할 수 있다. 일대 토지가 죄다 그린벨트여서 신도시 건설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송·원흥지구는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도면이 나돌면서 3기 신도시 지정이 확실시되기 전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토지 매수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삼송 H공인 대표는 "그린벨트는 강제수용되면 보상가액이 낮기 때문에 3기 신도시로 지정된다 해도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면서도 "3기 신도시 지정 전에 정보가 샜기 때문에 싸게 나온 매물을 거둬 추후에 LH로부터 보상을 받더라도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토지 매입문의가 전무한 상황이다. 도면 유출 후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서 해당 지역이 빠지며 기대감이 사라진 탓이다. 원흥 부자부동산 대표는 "도면이 유출됐을 땐 토지 매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종종 왔지만 지금은 토지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도면 유출 당시에도 문의만 있었을 뿐 실거래가 많은 건 아니었다. 이곳 농지가격이 평당 150만원정도로 싼 편이 아닌 데다 문의하는 분들 대부분이 자투리땅을 찾는 데 비해 자투리땅 매물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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