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불붙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유해성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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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9-03-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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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3 멀티' 사진=연합뉴스]


"'글로'같이 혁신을 담은 유해성 저감 제품을 한국 고객에게 대안으로 제시하겠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의 매튜 주에리 대표가 지난달 25일 열린 '전국 세일즈 콘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주에리 대표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경쟁력을 선보여 업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을 중장기 경영계획으로 내걸었다. 한국은 글로에게 세계에서 둘째로 큰 시장인 만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어느새 궐련형 전자담배의 치열한 격전지가 됐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전체 담배시장의 11%에 육박한다. 1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170만갑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나 급증했다.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없고 유해성이 적다는 점이 흡연자들에게 유효하게 작용한 때문이다. 여기에 금연구역이 많아지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침투력은 강력해졌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22년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전체 담배시장의 33%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선두업체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비롯해 글로와 릴(KT&G)이 3파전을 펼쳤지만 최근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이 늘고 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죠즈가 1회 충전으로 최대 20개 연속 흡연이 가능한 죠즈20(Jouz20)을 내놨고, 킴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전국 편의점에서 케이탱크X의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USB와 유사한 디자인의 줄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판매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무서울 기세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유해성 관련 연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는 명쾌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90% 이상 적다고 주장하지만 식약처 등 정부는 오히려 타르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선 필립모리스만이 해외 임상실험 등을 통해 정부 입장을 반박하기도 했지만 일부 발암물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은폐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쟁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안겨줄 뿐이다. 이견이 뚜렷한 만큼 정부와 업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과학적 실험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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