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당분간 상승 어렵다…." 미·중 무역분쟁까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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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2-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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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국내 증시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76%(39.35포인트) 하락한 2195.44에 장을 끝마쳤다. 코스닥도 3% 가까이 빠지며 하락장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결렬로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하루 만에 남북경협주 13% 급락…. "당분간 증시 반등 어려울 듯"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70억원, 61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3162억원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이 들려오자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남북경협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하는 남북경협지수(28개 종목)는 전일보다 약 13.39% 떨어진 4110.9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월 초(4089.53)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일신석재가 전거래일보다 27.30% 떨어진 2610원에 장을 마쳤다. 일신석재는 석산 개발, 광산개발 및 건축 석재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금광산 관광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외에 용평리조트(-24.83%), 도화엔지니어링(-23.68%), 한창(-22.71%), 경농(-21.76%), 신원(-21.15%), 현대엘리베이터(-18.55%), 부산산업(-17.38%) 등도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관망세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싼 국내 시장에 외인들이 몰렸다"며 "그러나 기업 실적은 안 좋아지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결렬되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은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특정 주도주가 지수를 이끌기 보다는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연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중 무역분쟁 해결이 더 중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보다도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북·미 정상회담을 따로 놓고 볼 수 없다"며 "미·중 정상들이 만나 어느 정도 해결을 하느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던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하나가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정 센터장은 "쉽게 분쟁이 마무리될 수 없을 것"이라며 "협상 내용 중 환율 이야기가 있는데 구속력 있는 환율에 대한 조치를 중국이 받아들이는 것은 통화정책을 제한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 센터장은 "현재까지 협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온 만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며 "주가 방향성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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