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미회담 후 베트남 공식방문…경제시찰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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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2-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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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다음달 2일까지 베트남서 공식 일정…하롱베이·하이퐁 등 관광, 경제개발단지 방문 유력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경호 차량이 보호를 받으며 호텔을 빠져 나가고 있는 모습. [하노이 특별취재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28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 뒤 3월 1~2일 베트남을 친선방문한다. 북·미회담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과의 친선관계를 회복하고, 경제 개방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의 산업현장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수교한 뒤 호찌민 주석과 김일성 주석이 수시로 회동을 하는 등 일찍부터 혈맹관계를 구축해왔다. 1966년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북한이 베트남에 파병과 군자금을 무상지원할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다. 그러나 1992년 베트남과 대한민국이 수교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특히 2017년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에 베트남 국적 여성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측은 외교단절 위기까지 겪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베트남 경제발전 모델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하노이 공식 첫 일정으로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 "주재국과의 사업을 잘해 김일성 주석 동지와 호찌민 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온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친선방문 기간 북부 공업도시인 하이퐁과 유명 관광지인 할롱베이를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북한의 경제개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27일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수행단 간부 20명이 할롱베이이와 하이퐁을 차례로 시찰했다. 

할롱베이는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이 1964년 베트남 방문 당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모방하는 등 정치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그의 방문이 유력하다. 이날 북측 수행단을 맞이한 응우옌반독 당서기는 리수용 위원장에게 김일성 주석의 할롱베이 방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물로 제공하면서, 꽝닌성의 잠재력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후에는 하노이에서 110㎞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도 시찰했다. 하이퐁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으로,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당초 김 위원장의 베트남 산업시찰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북측 수행단은 이날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계속 거론된다.

베트남 산업 현장을 둘러본 뒤 북한의 경제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도 주요 관심사다. 북측 언론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인재와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개발 목적’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베트남 방문 대표단에 인사와 경제를 담당하는 당 부위원장들인 김평해 간부부장(인사부장)과 오수용 경제부장이 포함된 것도 김 위원장이 인재 등용과 과학기술 발전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북한은 당장 내달 10일 치러질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젊은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 인재들을 중심으로 김정은 체제 2기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을 핵심으로 한 새 인재의 등용 정책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정권의 국정 운영이 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을 재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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