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人 민탄 기자 취재기] D-0 정상회담 하노이 곳곳 '평화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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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하노이)=민탄 기자
입력 2019-0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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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의 응우옌민탄 기자(왼쪽)와 보안요원 끼엔끄엉씨. [사진=하노이 특별취재팀 ]

 

27일 하노이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에 북·미 정상회담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하노이 특별취재팀 ]


드디어 2차 북·미 정상회담 D-0일이 됐습니다. 하노이는 곧 봄이 오지만, 아직은 날씨가 춥습니다. 여러 취재현장에서 긴장을 해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날씨와는 달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회담의 열기로 계속 뜨겁습니다. 

저는 26일 저녁부터 밤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JW매리엇 호텔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JW매리엇 호텔 맞은편에 있는 데우 핫팟 뷔페(Dewo hotpot buffet)라는 이름의 재밌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식당 밖에는 바로 북한과 미국 정상이 악수하는 그림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식당에는 '우정의 볶음면', '우정의 볶음밥'과 같은 정상회담 특별 메뉴가 있었습니다. 저는 우정의 볶음밥을 주문해 먹어봤습니다. 

식당 주인인 녁씨는 원래 개업일이 3월 1일이었지만, 정상회담을 기념하고 싶어 다소 일찍 문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녁씨는 "평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우리나라에서 열어서 매우 자랑스럽다. 때문에 이번 행사에 우리 식당도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특별한 메뉴를 개발해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녁씨는 “식당 건너편이 트럼프 속소라 세계 각국에서 오는 기자들을 위해서 무료 와이파이와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이 악수하는 현수막을 내건 이유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은 평화를 지지하며, 이번 회담 역시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녁씨뿐만이 아닙니다. 시내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 한껏 들뜬 분위기입니다. 택시기사인 쑤언부씨는 "사람도 많아지고 거주 지역 등에서 이동하는 것이 금지돼서 운전은 좀 힘들지만 이렇게 큰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려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만났던 그랩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택시 기사들도 "정상회담으로 도시 방문객들, 특히 외국인 기자들이 많이 늘어 우리 수입도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은 하노이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 근처를 경호하는 공안인 람부씨도 이번 회담 개최에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람부씨는 “아주 많은 기자님들이 베트남에 오셨고, 회담 참석자들과 기자분들의 안전을 모두 최대한 지키도록 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로 주변에서 경호를 맡고 있는 끼엔끄엉씨도 "여기 일은 상당히 힘들기는 하지만 정부가 건강한 상태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공공기관들도 이번 행사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노이 공안은 지난 25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일부 지역 교통을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무기, 폭발 원재료나 화학물질 등을 실은 차량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내내 회담장 인근 지역 또는 경호 지역, 북·미 대표단들의 거주 지역 등에서 이동할 수 없습니다. 

레화이쭝 베트남 외무부 차관은 “40개국에서 온 30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취재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디어센터에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유선 인터넷 허브1500개를 준비했다”며 “기자들은 모든 부스에서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원활한 휴대폰 연결을 위해 4G 기지국을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응우옌득쭝 하노이 시장은 이번을 계기로 하노이의 문화, 역사, 음식 등이 널리 홍보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베트남으로 오는 것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기자인 저에게 매우 신기하고도 재밌는 경험입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저는 회담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베트남 하노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노이는 평화의 도시, 안전하고 친절한 도시라는 메시지 전달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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