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년만에 日롯데홀딩스 대표직 복귀…신동주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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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2-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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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경영분리 제안’ 사실상 거부…한국 롯데 “양국 시너지 커질 것”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미술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1년 만에 일본 롯데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 1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화해 편지’를 내세우며 자신은 일본을, 신동빈 회장은 한국을 각각 ‘분리 경영’하자는 제안을 신 회장이 원천 차단하기 위한 복안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일본에서 상당기간 머물렀고, 설 연휴 전에도 출국해서 지금까지 일본 롯데 경영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일본 매체와 롯데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른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온 신동빈 회장의 경영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구속 중이던 작년 2월 21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신 회장은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한 상태였다.

이후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당시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일본 롯데 지배력이 약해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었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한국 롯데 계열사’의 지분 구조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은 그간 롯데지주 출범과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이런 지배구조를 완화에 힘써왔으나 아직까지 호텔롯데 상장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롯데홀딩스는 다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2인 체제로 전환돼 신 회장의 지배력은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 측은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 복귀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보였다.

롯데지주 측은 “롯데는 2015년부터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경험하지 못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핵심적이고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롯데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고 경영질서 또한 보다 견고해질 것”이라면서 “호텔롯데 기업공개와 일본 제과부문 기업공개가 적극 추진될 것이며, 투명 경영활동은 더욱 고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지주 측은 “롯데그룹은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임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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