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딜’에 꼬여버린 ‘조선협회 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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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2-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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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립 사장으로 잠정 결정됐었지만 ‘빅2 재편’에 미궁 속으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지난해 수주 1위를 탈환하는 등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지만 조선업 진흥을 이끌 차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이하 조선협회) 회장 선임은 미궁 속이다. 조선협회는 차기 회장으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잠정 결정한 상황이었지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협회는 조만간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렵해 차기 17대 협회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2017년 3월부터 16대 협회장을 맡아 온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되기 때문에 인선 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강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 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협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조선협회는 조선업 불황 속에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이끈 정성립 사장에게 회장직을 맡기기로 잠정 결정했었다. 협회가 출범한 1977년부터 협회장은 주로 주요 회원사 대표이사가 돌아가며 맡아왔는데, 2013년 이후 현대중공업이 2회, 삼성중공업 1회 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차례였다.

특히 대우조선이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정 사장이 조선업계를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사장이 현재 조선 빅3 사장 중 ‘맏형’이라는 점 역시 신임 협회장에 적합한 이유로 평가됐다.

그런데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전망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 14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KDB산업은행에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밝히며 누가 협회 회장직을 맡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조선협회 상황에 능통한 관계자는 “1월 초순쯤 조선협회에서 정 사장을 방문해 의사를 물었고 정 사장이 협회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다만 1월 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공식화된 이후 더 이상의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만약 정성립 사장이 퇴임하게 된다면 대우조선 후임 대표이사가 협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산은은 빠르면 오는 21일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를 열고 정 사장의 거취를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대우조선 차기 대표이사가 회장직을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와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중에서 협회장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중 한 명이 회장직을 맡는다면 ‘선배’인 한영석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현재 빅3 구조의 재편이 시작되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협회 회원사 외부에서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관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하거나 명망있는 전임 대표이사가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 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 사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조선협회 회장직을 맡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관상 외부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협회의 목적이나 성격을 봤을 때 현직 회원사 대표이사가 회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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