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중기중앙회장이 뭐길래···'금뱃지'다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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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2-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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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정부 들어 중기중앙회장 영향력 더 커져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사진=각 후보 제공]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보름 남짓 앞두면서 각 후보 진영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5명의 후보 진영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막판까지 표대결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 후보의 측근이 선거운동 기간 전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른 후보는 선거를 위해 금품 살포를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후보 캠프 측의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거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방어하기 위한 법적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후보로 등록할 때 기탁금 2억원을 내야 함에도 5명이 입후보했을 만큼 경쟁이 뜨겁다. 대통령 선거 기탁금이 3억원, 국회의원이 1500만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다. 

그런데도 중기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과열 경쟁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안팎의 위상이 그만큼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장은 임기 4년 간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며 정부 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5대 경제단체장의 한 명으로써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보수는 없다. 그러나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1억2000만원 가량을 받으며,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도 겸직해 의장으로서 연 6000만원의 보수도 받는다.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 등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 정책에 힘이 실리며 중기중앙회 회장에 대한 주목도가 덩달아 커진 영향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청와대 신년 행사를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중기중앙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중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계 입문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기중앙회장을 거쳤던 역대 회장 11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금뱃지를 달기 위한 지름길이란 얘기다.

지난 23·24대 2차례에 걸쳐 중기중앙회장을 8년간 지낸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과 지난 25대 선거에서 낙선한 이재광 전기에너지조합 이사장(광명전기 회장)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출마 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회장직을 고사해 곤란을 겪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다른 경제단체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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