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기해년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그 의미와 놀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승훈 기자
입력 2019-02-12 13: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도봉·영등포·종로·동대문구 등 민속놀이 한마당 펼쳐

쥐불놀이.[사진=영등포구 제공]

오는 19일은 정월대보름이다. 명절의 하나이며 매년 음력으로는 1월 15일이다. 한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과 시간에 행해진다. 모든 질병이나 액운을 막으며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 약밥·오곡밥, 묵은나물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이 가운데 대보름날 아침에 호두나, 밤, 은행 등의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것을
'부럼깨기'라고 한다. 부럼을 깨물었을 때 '딱' 소리에 귀신이 놀라 도망간다는 믿음도 있었다.

이날 이뤄지는 행위에서 쥐불놀이가 대표적이다. 보름 전날 밤에 논이나 밭둑에 불을 놓아 잡귀를 쫓고 풍요를 바란다. 다가올 봄을 맞아 잡초를 태워 쥐와 해충을 방제하는 목적도 있다. 또 고싸움의 경우 볏짚을 엮어 커다란 '고'를 만들고, 두 편으로 나눠 밀어 붙이는 경기다.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치는 더위팔기도 있다. 친구에게 이름을 불린 이가 대답을 하면 그 친구에게 더위를 파는 것이다. '내 더위 먼저 사가라'고 응수도 가능하다. 여름철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을 기원하던 놀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의 곳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도봉구는 19일 중랑천(도봉2동 서원아파트 105동 앞)에서 '더-큰 도봉의 완성'을 바라는 이벤트를 준비한다. 당일 오후 5시30분부터 구청 광장에서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취타대의 웅장한 대취타 연주를 비롯해 '난장풍물', '타악 퍼포먼스', '만사형통 풍물놀이', '오방 사자춤' 등을 만날 수 있다. 오후 6시20분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달집에 불이 붙으면 '소원풀이 경기민요' 공연으로 더욱 흥을 돋운다.
 

달집태우기.[사진=영등포구 제공]

1999년 서울에서 처음 정월대보름 전통놀이 축제를 즐긴 영등포구는 앞서 17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개최한다. 연날리기, 소원기원문 달기, 팽이치기, 투호 등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이 다채롭다. 이외 난타공연, 각설이 등 볼거리와 먹거리장터도 마련된다.

오후 7시 달집태우기 땐 나뭇가지와 볏짚을 쌓은 10m 높이의 대형달집이 선보인다. 안양천 둑에서 시작된 불꽃이 줄을 타고 내려온다. 축제 참여자들은 훨훨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강강술래(대동놀이)를 이어간다.

동대문구에서는 14일 장안1동, 이문2동, 청량리동을 시작으로 △15일 전농1동, 답십리1동, 전농2동, 휘경2동, 휘경1동, 회기동 △16일 제기동, 이문1동, 장안2동, 용신동 △19일 답십리2동 순으로 계속된다. 오곡밥, 나물 등의 음식도 준비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16일 전통한옥공간인 상촌재에서 연다. 종로문화재단이 상촌재에서 진행하는 세시풍속 관련 행사 중 하나다. 전통풍습인 윷놀이, 사자놀이 등을 준비했다.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두 차례 실시한다. 상촌재가 위치한 청운효자동은 같은날 정월대보름 맞이 마을축제도 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정월대보름은 예로부터 설 만큼이나 큰 명절로 여겨져 왔다"면서 "우리의 전통풍습을 배우고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종로구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