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성폭행 논란…버지니아주 톱3 "사임은 안해"

윤은숙 기자입력 : 2019-02-11 08:21

흑인분장 사진으로 논란 속에 퇴진 압박을 받는 랠프 노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주지사 관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노덤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3년의 남은 임기 동안 인종 차별 개선과 형평(equity)을 추진할 평등 정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덤 주지사는 35년 전 의대 졸업앨범에서 그의 이름과 인물 사진이 나온 페이지에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단)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으로 분장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AP·연합뉴스 ]


미국 버지니아주의 정치 혼란이 심화하고 있다.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 등 이른바 선출직 톱3가 인종차별적 행위와 성폭행 의혹 등에 동시에 휩싸인 탓이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주의 규정에 따르면 권력서열 3위의 기관장들이 모두 사임할 경우 공화당의 주하원의장이 주지사 직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주요 지지층인 여성이나 흑인계층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기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는 있다. 그러나 고위관료들의 연쇄 사임이 현실화하는 것 역시 당에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랠프 노덤 주지사의 경우 이달초 그의 이름과 인물 사진이 나온 페이지에 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단) 복장을 한 사람과 흑인으로 분장한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한 언론 매체에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6일에는 마크 헤링 버지니아주 법무부 장관이 1980년 대학파티에 이른바 검게 얼굴을 칠한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참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렀다. 주 법무부 장관은 주지사 직무승계 2위다. 

이와중에 버지니아주 역사상 2번째 흑인 출신 부지사로 선출된 저스틴 페어팩스는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페어팩스 부지사로부터 2004년 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난 데 이어 6일에도 페어팩스 부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왔다.

이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끓어오르고 있지만, 3명은 아직까지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노섬 주지사는 인종차별 스캔들 뒤 10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용기있고 공감 능력을 가지고 도덕적 기준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나는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지니아주 정치인들 대부분은 노섬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페어팩스 부주지사 역시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잇따른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그러나 대부분 버지니아주 주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어팩스 부주지사는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앞서 폭로된 성폭행 의혹이 합의된 만남이라고 주장하면서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워드 버지니아유니온대학 임시총장은 "이번 사건은 정당 간의 문제이거나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것은 휴머니즘과 도덕의 문제"라고 NPR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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