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버버리에 이어 구찌도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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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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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피부에 과장된 입술, 흑인 비하하는 이미지 선보여

[사진=웨이보 캡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흑인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형상화한 의류를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최근 구찌가 코까지 덮는 검정 터틀넥 스웨터의 입 주변을 잘라낸 뒤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은 제품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검정피부에 과장된 입술은 19세기 초 미국의 연극과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인종 차별적 이미지와 흑인 비하 캐리커처를 연상시킨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구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인종차별적 요소가 들어간 디자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은 "애당초 구찌가 많은 흑인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했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요즘 따라 명품 브랜드들의 인종차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백인이 아닌 모든 인종을 무시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찌 보이콧을 주장했다.

명품 브랜드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업체인 프라다(Prada)는 원숭이를 닮은 검은 얼굴에 두꺼운 입술이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를 출시해 곤욕을 겪었다. 논란 끝에 제품을 전량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버버리도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맞춰 촬영한 새 광고 사진이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밝은 새해에 화려한 느낌을 강조해야 하는데, 다소 '괴기'스러운 느낌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역시 중국의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스파게티 등을 먹는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장쯔이(章子怡), 디리러바(迪麗熱巴), 왕쥔카이(王俊凱), 리빙빙(李冰冰), 황샤오밍(黃曉明) 등 중국 톱스타들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D&G의 패션쇼 참석을 거절하고 D&G의 중화권 담당 모델인 디리러바와 왕쥔카이가 잇따라 계약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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