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미국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에 남겨진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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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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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행정처분 집행 모면…수년간 금융당국과의 행정소송, 검찰 조사 등은 변수로 남아

  • 2개 바이오시밀러 미국 허가로 제품 기술력 입증…시장 반응·후발주자 등 시장여건 부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바이오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향후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긴 이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내린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결정을 얻어냈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같은해 5월부터 불거진 고의적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고의성이 있었다고 결론짓고 매매거래 정지, 상장실질심사 대상 지정과 함께 대표이사·임원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등 행정처분을 의결한 바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은 2011년 회사 설립부터 자리를 지키며 모든 사업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인물로, 대표이사 해임 권고는 경영상태 위기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행정처분 집행이 정지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경영 위기 대응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법원 결정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지를 결정한 것과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이미지를 지지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단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길게는 수년간에 걸쳐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벌여야 한다.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도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 바이오산업 중 바이오시밀러 개발·판매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 허가를 승인받았다. 2017년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이후 두 번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 의약품사업은 국내와 유럽에 이어 미국 항암제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2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연이어 미국 시장 허들을 넘으면서 우수한 연구개발력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도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 FDA에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허가를 신청하면서 세 번째 제품 출시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과 더불어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게 됐다.

그러나 부담은 여전히 적잖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현재까지도 오리지널 제품이 상당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진출했던 셀트리온도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가 유럽에 비해 비교적 더딘 상황이다.

오리지널의약품 뿐만 아니라 먼저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시장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바이오시밀러에 온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점은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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