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에 모유까지 판다…베네수엘라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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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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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 위한 성매매도 횡횡…"자살율 급증"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자신의 머리카락까지 팔면서 돈을 벌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머리카락을 잘라서 파는 베네수엘라 여성의 뒷모습. [사진=BBC 웹페이지 캡처 ]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극심한 빈곤에 내몰린 국민들의 고통도 더 깊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서 머리카락을 사는 루이스 페르난도 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웹페이지에 올렸다. 

콜롬비아 국경에서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사서 가발 제조업자에게 파는 페르난도는 지난 몇 개월간 수백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샀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역시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에게 머리카락은 자신의 일부와 마찬가지라면서, 그들은 머리카락을 팔 때 매우 고통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하면서 국민들이 생계를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폭스뉴스는 콜롬비아 국경 지대로 몰려든 베네수엘라인들은 생존을 위해 머리카락을 파는 것은 물론 모유를 파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생활고 탓에 남성과 여성 모두 성매매로 몰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아픈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백신을 얻기위해 국경을 넘어야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극빈곤 상태가 지속되면서 베네수엘라의 자살율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의 자살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세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어린이 인권 그룹인 CECODAP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10대 자살율은 지난 2017년 18%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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