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규모 희망퇴직에 일회성 비용 확대… 4분기 실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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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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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1500명 신청…일회성 비용 5000억 이상 소요될 듯

[자료=각 증권사]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곧 발표 예정인 가운데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28일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을 1조3729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1조7646억원)보다 무려 22.2%나 낮은 수치다.

NH투자증권도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조4284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예측(1조6622억원)에 비해 14.07% 감소한 수치다. SK증권 또한 1조8140억원에서 1조5942억원으로 12.12%(2198억원) 내려 잡았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하향 조정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희망퇴직에서 4개 은행에서만 약 1500여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희망퇴직자는 6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도 400여명에 달한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230여명, 210여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은행들은 이들에게 월평균임금 최대 39개월치와 자녀학자금, 재취업지원금 등을 제공키로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의 퇴직비용이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1900억원, 신한은행 역시 14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KB금융 1800억원, 신한지주 1000억원 수준의 퇴직금 지급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3분기에 274명의 명예퇴직이 시행된 만큼 영향이 크지 않지만 인사, 급여, 복지제도 통합에 따라 일회성 비용으로 약 8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이익 감소로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위싸움도 관심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로 3조2079억원을 제시했다. 신한지주(3조1344억원)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KB금융이 3조3159억원, 신한지주가 3조3239억원으로 1위 자리를 신한지주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만큼, 이익의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경우, 신용비용 증가와 예대마진율 하락 압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신규 인수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렌지라이프가 연결이익으로 반영되는 신한지주의 1분기 실적 개선 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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