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오성목 책임 묻나...3월 주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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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1-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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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품권깡 연루·아현국사 화재 책임론...김인회 사장 급부상

구현모 KT 커스터머 앤 미디어 부문장(왼쪽)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진=KT]


오는 3월 KT 이사회·주주총회를 앞두고 구현모·오성목 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른바 정치권 로비를 위한 '상품권깡' 비리와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사건이 법정 송사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를 교체한다.

KT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황창규 회장과 더불어 구현모 커스터머앤미디어(Customer&Media) 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이 맡고 있다. 구 사장과 오 사장의 임기는 올해 주주총회까지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커스터머와 미디어 부문을 합친 'C&M' 사업부를 맡았다. C&M 부문은 KT 내부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유·무선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 부문에 IPTV를 맡는 미디어부문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최측근이다.   

그러나 구 사장은 국회의원 불법 쪼개기 정치자금 후원, 이른바 '상품권깡' 비리에 휘말린 상태다. 구 사장은 황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구 사장은 국회의원 99명에 대한 불법적인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2014년에는 비서실장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다.

경찰은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나 황 회장과 구 사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조사 부족 등의 사유로 기각되면서 구체적 대가성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구 사장은 아현국사 화재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화재 직후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사장이 공개사과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오 사장은 2011년 KT 무선네트워크 본부장에 오른 후 2013년부터 네트워크부문장을 맡고 있다. 네트워크부문은 화재가 발생한 아현국사를 비롯해 망을 운영·관리한다.

그러나 KT 내부에서는 '오성목 사장은 내려온 예산을 집행했을 뿐이므로 실질적 책임자는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던 구현모 사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통신구 관리는 어쨌든 네트워크 부문이다. 

구 사장은 지배구조위원회와 사회이사추천위원회의 멤버로 포함돼 있다. KT는 지난해 CEO(회장) 선임 절차를 세분화해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치도록 했다. CEO와 사외이사 선임 역할을 맡은 두 위원회 내에 논란의 책임이 있는 사내이사가 포함된 점은 KT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배구조의 도덕성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체될 사내이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인회 경영기획본부장이다. 황창규 회장과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인 김인회 사장은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구 사장과 같은 커리어를 걷고 있다. 김 사장은 2014년 KT로 이직해 재무실장직을 맡았다. 2015년에는 비서실 2담당 전무로, 같은 해 비서실장이 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사장이 검찰로 넘겨지기는 했지만 아직 유죄 판결이 난 게 아니다"며 "사내이사 교체와 연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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