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악화에도 "주식투자 기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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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1-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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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후망]

중국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나빠지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식투자로 돈을 벌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말한다.

23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중국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대체로 이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올라선 이상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고, 도리어 이제부터 옥석 가리기를 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지수 움직임도 이런 전망에 들어맞아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93.90에서 2579.70으로 3.44%(85.80포인트)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개선됐고, 중국 정부가 내놓는 경기 부양책도 기대를 모은 덕분이다.

갑자기 발목을 잡은 건 경제성장률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내놓은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6.6%에 그쳤다. 성장률은 천안문 민주화 시위 이듬해인 1990년(3.9%)이후 30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중국 당국이 GDP 잠정치를 내놓은 전날 하루에만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내렸다.

그래도 중국 당국은 '연착륙'을 자신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새해 들어 내놓은 부양책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단기에 5%대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내수부양책이 경기 둔화 압력을 상당 부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통화당국은 돈 풀기에 나서고 있다. 2018년에만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내렸고, 올해 들어서도 5일 한 차례 인하를 단행했다. 이뿐 아니라 오는 25일에도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며칠 사이에만 1조1600억 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라며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시적인 조정장을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세미나에서 "중국 주식시장이 2018년 1~2월에는 용두사미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김경환 연구원은 "1월은 정책효과가 무르익기 전이라 불확실성이 크다"며 "중국 주식시장은 2월 지방양회와 3월 전인대를 거치면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과거 20년 동안 월별 기준으로 2월에 가장 많이 뛰었다. 이 무렵에 부양책이 집중됐고, 그만큼 기대감이 커졌다는 얘기다.

전 세계 자금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주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다. MSCI 신흥국지수는 오는 5월 중국 A주 비중을 추가로 확대한다.

김경환 연구원은 "내수부양책 수혜는 중국 소비재 종목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우량주를 매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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