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 심층 분석] 학연·지연 'NO'···KB금융, 실력으로 '공정한 인재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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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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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신 학교·지역 배제···최근 임원 인사에서도 능력 최우선

  • SKY부터 지방대까지 다양···'상고 출신' 윤종규 회장 눈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죄측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사진=아주경제 DB]


KB국민은행은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이 통합돼 지난 2001년 11월 1일 공식 출범했다. 결이 달랐던 두 회사가 통합된 만큼 한동안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 파벌싸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학력과 지역을 배제한 실력 중심의 고른 인재등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말 단행된 인사에서 알 수 있다. 신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 또는 지점장 출신이다. 승진한 본부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일 만큼 영업강화에 방점을 둔 고른 인재등용이었다.

이같은 경향은 학력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흔히들 말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들의 비중도 높지만 지방대와 사이버대 출신도 여럿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상고 출신으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의 회장직까지 오른 윤종규 회장이다. 그의 최종학력은 성균관대학교 박사로 돼 있다. 하지만 그는 고졸 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권에 발을 들였고, 은행에 근무하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력도 독특하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이는 대학 재학시절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이듬해 행정고시(25회) 2차까지 합격했지만 학생운동 전력으로 3차에서 낙방한 것이 이유다. 공무원의 꿈을 접고 회계사로서 이름을 떨치면서 국내 3대 회계법인(삼일)에서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의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고려대다. 35명의 임원 중 7명이나 된다. 서울대가 6명으로 뒤를 이었고, 전북대(4명), 성균관대(3명)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한양사이버대학교 출신이 3명이나 있었다는 점이다. 그룹의 핵심인 은행과 증권을 대표하는 허인 행장과 박정림 사장의 경우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고를 졸업한 뒤 입행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다수를 차지한 반면 연세대는 2명에 그쳤다. SKY 출신을 모두 합하면 총 15명으로 42.85%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에 연고가 없는 지방대 비중도 8명으로 22.85%다. 한양사이버대 출신까지 더할 경우 11명으로 31.42%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전공별로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만큼 국제경영을 포함한 경영이 10명(28.57%), 농경제를 포함한 경제가 10명(28.57%)으로 나타났다. 경제·경영을 합치면 20명으로 전체 임원의 57.14%에 달한다. 이어 회계 3명(8.57%), 법학 2명(5.7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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