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 없다…제3인터넷은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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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윤동 기자
입력 2019-01-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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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주요 정보통신(ICT) 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표하면서 시장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만의 특화된 사업모델이 없어 수익성이 모호하다는 게 현재 ICT 기업들의 입장이다.

선배 격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ICT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3일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인가심사를 위한 평가항목과 배점이 공개된다. 정부는 조만간 최대 2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요 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제3 인터넷은행 사업자 후보로 꼽히던 인터파크와 NH엔터테인먼트 등이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2015년 첫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네이버나 키움증권 등 후보자가 남았지만 2015년 수많은 ICT 기업들이 도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관심이 시들해진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에 크게 실망한 탓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으로서 사업모델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현재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고객에게 예금금리를 높게, 대출금리를 낮게 해주고 있다. 은행의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미미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수수료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전문은행 특유의 서비스가 수익으로 이어지지도 않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유 서비스 영역도 사라지는 형국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6개월 만인 지난 19일 기준 가입자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등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해 젊은 층 공략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와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대출을 결합한 '케이뱅크 페이'를 출시해 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용등급 1~8등급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 고객들도 타깃으로 삼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업 안착까지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향후 돈을 회수할 사업모델이 확실치 않다"며 "무엇보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 후발 주자는 더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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