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이나쇼크에..." 폭스콘 5만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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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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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생산량 감소 원인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애플 매장에 걸린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판매 실적 부진 등으로 이른 바 '차이나쇼크'에 직면하면서 그 불똥이 중국 내 협력사에까지 튄 모습이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안리뷰가 1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최대 협력 하청업체인 폭스콘이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 정저우 소재 아이폰 조립공장에서 해고한 노동자 수가 5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매년 아이폰 신형모델 생산에 대비해 8월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매달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를 공장에 임시 투입해 왔다. 원래대로라면 노동자들은 1월말까지 근무하고 회사를 떠나는 게 맞지만 올해는 1월 말이 되기도 전에 벌써 5만명 노동자의 계약이 종료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아이폰의 한 부품 공급업체도 근로자 4000명에게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반년간 쉬라고 통보한 상태다. 신문은 해당 업체가 3월 1일 이후부터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는 그만큼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인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9일 애플이 올해 1분기 신형 아이폰 생산을 10%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로 아이폰 매출이 급락하는 '차이나쇼크'에 직면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이달 초 투자자 서한에서 올해 1분기(작년 12월 29일 종료) 매출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5~9% 줄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낮춘 것은 지난 20년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애플 그룹 차원에서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일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초 내부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 감축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도 인하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징둥닷컴 등 중국 주요 온라인쇼핑몰 사이트에서 아이폰 가격이 11일부터 종전보다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최신 모델인 아이폰XR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품 판매가를 거의 인하하지 애플이 신규 모델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애플이 곤경에 처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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