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알츠하이머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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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1-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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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3월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순방 중인 당시 전두환 국정자문원로회의 의장(오른쪽)이 아서 힐스(Arthur Hills)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왼쪽)과 골프를 치고 있다.[사진=문체부 e영상역사관 ]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멀쩡하게 부부 골프를 즐겼다는 소식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그의 국립묘지 안장까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AD)=Alzheimer disease)는 치매(인지장애증)의 가장 흔한 형태로, 75%의 치매 환자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다.

문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최근 여러 건의 소송과 관련해 ‘알츠하이머’라는 이유로 줄곧 재판장 출석을 미뤄왔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겨레신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이순자 여사와 골프를 치는 것도 모자라 복잡한 골프 스코어 계산까지 했다고 폭로, ‘알츠하이머 주장은 거짓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라는 게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집에 누워 계시는 병은 아니니까, 일상생활과 신체 활동은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하신다”고 해명한 상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대다수 환자들은 질병이 악화되면 혼란과 장기기억 상실증, 격한 행동 등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신체기능이 상실되고, 죽음에 이른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오르자, 국민들의 공분은 하늘을 찌르는 상황. 이미 국립묘지 안장을 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을 정도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를 보면 “법 개정을 해서라도 국립묘지 안장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61.5%나 된다. “특별사면이 됐으므로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은 26.8%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1.7%였다.

대부분 지역과 연령, 정당지지층, 이념성향에서 전두환씨의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호남(80.3%)과 40대(80.2%), 더불어민주당(84.4%)과 정의당(89.6%) 지지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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