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오그룹’부터 ‘회장 은퇴’까지…셀트리온 ‘2년’ 뒤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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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1-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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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진 회장, 전문경영 체제 글로벌 바이오그룹사 청사진…서 회장 부재는 변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9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에 나서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그룹 계열사 간 합병, 글로벌 직판 체계 확립, 전문경영 개시 등 수년 내로 다양한 체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5일 ‘2019년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2년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되는 계획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판매하기 위한 시스템 확립이다.

이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수립한 마지막 단계다.

그간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체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왔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인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를 개발한 이후에도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생산력 확대 계획도 확보됐다. 현재 1공장에 5만리터를 증설 중이고, 해외 업체와 8만리터 CMO(의약품생산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 12만리터 규모 3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현 예상대로라면 25만리터까지 늘어난다.

이에 서 회장이 마지막으로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 글로벌 직접 판매 시스템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해외 판매망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 진입과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한편으론 영업이익 확대에 걸림돌이 됐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 해외 파트너사들에게 지급되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40% 수준에 이른다.

글로벌 직접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면 해외 파트너사와의 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기술력부터 판매망까지 자체 성장할 수 있는 그룹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서 회장 구상이다.

이후 변화로 그룹 계열사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으로 의약품 개발과 판매 등 각 분야에 전문화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업 초기 수월한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이었으나,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합병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날 서 회장은 합병 관련 질문에 대해 “합병과 관련한 사안은 개인적 입장에 따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주주가 원한다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향후 대의적 명분과 주주 간 논의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궁극적인 변화는 서 회장 은퇴다. 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2020년말 은퇴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글로벌 직접 판매망 구축 완성으로 온전한 그룹으로의 모습을 갖춘 후 은퇴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관건은 서 회장이 은퇴 후다. 서 회장은 전문경영 체제로 바꿀 것이라 했다. 사실상 서 회장이 성장에 중심축이었던 셀트리온은 그의 부재와 전문경영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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