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탓에 세상에 못 나올 뻔한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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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1-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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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16일 열린 [사진=임애신 기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토스가 금융 규제로 인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플리카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위한 핀테크 현장간담회'에서 "토스의 시작은 간단했다"며 "불편한 송금 서비스를 간단하게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2013년 12월 베타서비스 론칭 페이지를 오픈했으나 1년도 안 된 2014년 4월에 폐쇄해야 했다"며 "2015년 1월 금융위원회의 법령 해석이 이뤄지고 나서야 서비스가 가능했고, 현재 모든 기업들이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5년 2월 정식 오픈할 수 있었다. 토스는 현재 누적 가입자 11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누적 송금액 30조원, 투자 유치액은 2200억 원을 돌파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미국 벤처캐피털(VC) 클라이너 퍼킨스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국내 핀테크 기업 중 최초다.

이 대표는 "핀테크 기업들은 10년 전에 만들어진 규제로 인해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국이 핀테크 기업에 책임을 높게 부여해 높은 권한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도 규제로 인해 서비스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점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거래가 늘고 있으나 오프라인의 결제 비율은 온라인에 비해 낮다"며 "계좌에 기반을 두다 오프라인에서 결제하기 위해선 반드시 계좌에 현금 잔액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버스 등 교통결제가 후불로 이뤄지다보니 현재 카카오페이는 교통결제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류 대표는 "소액의 여신을 허용해주면 카드나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져 모바일결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P2P금융업체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소비자 보호와 혁신 성장이라는 큰 방향을 위해 두 가지를 건의했다. 이 대표는 "P2P금융에 대한 금융기관의 투자에 비율 제한이 없어야 실효성이 있다"며 "대출자에게 필요한 중금리 대출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 자기자본 대출의 제한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책 방향을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빠르고 긍정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하는 데 규제도 새로운 관점에서 보겠다"고 답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이날 나온 의견에 대해 "현장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규제 발굴했던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친다"며 "이제 당국이 할 일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검토해서 해결책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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