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行 증권사 '악조건'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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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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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베트남에 뛰어든 우리 증권사가 악조건에도 선방했다. 현지 주가지수가 1년 만에 9%가량 빠졌어도 손실을 낸 증권사는 거의 없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현재 베트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이른 2007년 베트남에 진출했고, 현지법인 순이익을 해마다 불려왔다. 순이익은 2016년 15억원, 이듬해 55억원, 2018년에는 74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는 NH투자증권(2009년)이 베트남 공략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2010년)과 신한금융투자(2016년), KB증권(2017년)도 차례로 가세했다.

이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현지법인은 2017년 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순손실 예상치도 3억원에 가깝다. 다만, 지난해 4월 기존 베트남 합작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시키면서 앞으로 리테일 및 투자은행(IB) 영업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현지법인 순손실이 2017년까지 2년 연속 9억원을 넘나들었다. 반면 2018년에는 11억원에 가까운 흑자가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마다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현지법인 순이익은 2016년 19억원, 이듬해 1억원, 2018년 26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늦게 베트남에 뛰어든 KB증권은 2018년 19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KB증권은 얼마 전 베트남 자회사를 통해 호찌민 지점을 열었다. 이번 개점으로 현지법인 관할점포는 4개로 늘었다.

베트남 자본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표적인 베트남 주가지수인 VN지수는 2018년에만 9.3% 내렸다.

그래도 길게 바라보면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젊은 층 인구만 1억명에 육박한다"라며 "이는 전 세계 제조업체에 매력적인 진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성장정책도 사회 전반에 걸쳐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 이익은 해마다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주식시장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해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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