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입는 로봇‧AI로 집안일 척척···미래는 이미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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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윤 기자
입력 2019-01-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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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케어·에어·리테일' 삼성봇 3종 공개···연내 출시 예고

  • LG전자, 클로이 수트봇 첫 공개···로봇사업 본격화

  • 삼성·LG·TCL·창홍 등 다양한 '스마트홈' 솔루션 시연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의 '디지털콕핏 2019'를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폐막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는 인공지능(AI)과 5G(5세대),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개리 샤피로 소비기술협회(CTA) 회장은 "CES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CES 2019에 참가한 글로벌 전자업계는 상업용 로봇과 각종 서비스 로봇을 대거 선보이며, 로봇과 공생하는 미래사회를 선보였다. 또 AI와 IoT를 기반으로 집, 사무실, 차량을 넘어 도시 전체에까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 로봇시대 본격 개막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을 선언하고 청사진을 내놨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최강자인 양사의 로봇 사업 진출 선언은 향후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하게 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케어, 에어, 리테일'로 구성된 삼성봇 3종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고, LG전자는 가정용,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대 축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고관절·무릎·발목 등에 착용해 걸음을 돕고 통증을 줄여주는 보조 로봇 'GEMS'와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웨어러블(입는) 로봇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고령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로봇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애교를 부리는 '애완로봇'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육아로봇'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로봇들이 소개됐다.

소니는 머리를 쓰다듬으면 ‘왈왈’ 짓고, 실제 강아지처럼 손바닥을 맞추기도 하는 강아지 로봇 ‘아이봇’을, 싱가포르 GT그룹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 번역봇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GT원더보이’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 링테크의 '루카' 로봇은 카메라와 앞에 놓인 책 페이지를 인지한 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국내 한글과컴퓨터가 공개한 로봇 한컴로봇(가칭)은 '어린이 말동무' 기능을 갖춰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해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비스용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며 "상업용과 달리 서비스용은 아직 태동하는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해 우리 일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19 LG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클로이 로봇 시연을 보고있다. [사진=LG전자]

 
◆ 미래가전 등장···AI로 더 자유로워진 일상
또 이번 CES에서는 AI·IoT를 기반으로 집 내부와 밖에서 소비자의 일상을 더 자유롭고 풍성하게 해 줄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이 소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새 AI 솔루션인 '뉴 빅스비'와 'LG 씽큐'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집 안에서의 변화를 가져올 대표 제품으로 '패밀리 허브'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음성인식에 직관적인 스크린을 더했다. 오늘의 날씨를 질문하면 음성과 함께 시간대별 날씨 그래프와 이미지를 제공하고, 인근의 맛집을 검색하면 식당 리스트와 이미지, 평점을 스크린에 띄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TV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어제 본 채널도 기억한다. 

집 안과 밖의 연결도 강화했다. 삼성의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는 뉴 빅스비로 연결성이 강화돼 차 안에서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AI 스피커인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도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집, 자동차, 로봇 등 모든 제품과 공간을 연결해 단순한 명령 인식을 넘어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제품, 사용 습관과 상태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금까지의 AI 가전제품이 사용자의 음성이나 명령에 반응해 동작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면, 새로워진 씽큐는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학습해 사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AI 세탁기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일 뿐 아니라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방법을 알려주고 서비스센터로 연결에 수리 예약도 도와준다. 필요한 소모품이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바로 알려줘 구매할 수 있도록 주문을 도와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TCL, 창홍, 하이얼, 콘카 등 여러 제조사가 공통적으로 '스마트홈' 전시관을 마련하고 음성명령으로 구현되는 가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TCL은 인덕션 전기레인지에 음식을 올려두면 AI가 인식해 주방 후드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술 등을 선보였다. 

창홍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 TV를 부스 전방에 배치해 다양한 음성인식을 시연했다. 또 삼성전자와 유사한 스크린이 달린 스마트냉장고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가전업체는 좀 더 완벽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외부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등의 서비스를 탑재하며 애플과 협력할 것을 밝혔으며, 양사를 비롯해 많은 제조사들은 아마존, 구글 등의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음성명령을 수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개개인에 맞춰 사물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미래가전으로 스마트홈·스마트시티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외부와의 협업도 확대돼 자사 제품 뿐 아니라 타사 가전까지 제어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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