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화학사, 폴더블폰 핵심소재 '투명PI필름' 시장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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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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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K이노베이션, 'CES2019'서 휘어지는 필름 'FCW' 최초 공개

  • - LG화학, 투명PI필름 사업 진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SK이노베이션, 'CES 2019'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공개 [사진=㈜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유·화학사가 폴더블 디스플레이(Foldable Display·접히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투명PI필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국내 정유·화학사가 최근 투명PI필름 시장 진출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투명PI필름은 쉽게 말해 휘어지는 필름으로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지만,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실현에 있어 필수적인 소재다. 강화 유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그간 전 세계에서 국내 화학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세 기업만이 양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정유·화학사가 투명PI필름 개발 및 사업화 계획을 구체화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의 'FCW(플렉서블 커버 윈도)'가 대표적 사례다. FCW는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투명PI필름의 브랜드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19'에서 FCW를 최초로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FCW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화 준비에 본격 나섰다. 올해 초 데모플랜트를 완공하고 제품 실증을 통해 삼성전자, 샤오미 등 디스플레이 업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충북 증평 LiBS(리튬이온분리막배터리) 공장 내 부지에 400억원가량을 투자해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양산 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급격한 시장 확대에 대비해 제2공장 증설도 검토 중에 있다.

LG화학 또한 최근 내부적으로 투명PI필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배터리에 이어 투명PI필름 사업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투자 금액이나 양산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투명PI필름을 납품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투명PI필름 사업에 하나둘 뛰어드는 까닭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향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은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노트북뿐만 아니라 TV, 자동차, VR(가상현실) 등 용도 및 적용이 더욱 확대,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투명PI필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 세계에서 투명PI필름을 곧바로 양산할 수 있는 유일 기업으로, 지난 2016년 경북 구미에 총 9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상반기 양산 설비를 완공, 같은해 7월부터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해왔다.

SKC는 투명PI필름 상업생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10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충북 진천에 있는 필름 생산공장 내 부지에 투명PI필름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자사에서 생산한 투명PI필름의 베이스필름을 필름가공 전문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코팅하게 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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