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BBQ, 곪은 상처 터졌나…경쟁사 직원 회유 의혹에 경찰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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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1-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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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HC 영업비밀 빼내려 한 혐의로 전·현직 고위 임원 소환조사

  • 윤홍근 회장, 회삿돈 횡령 수사도…가맹점들, 협의회 설립으로 대응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월28일 개최한 군산지역 BBQ 패밀리 간담회에서 

가맹점주들과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갖고있다. [사진=제너시스BBQ그룹 제공]


국내 3대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인 제너시스비비큐(이하 BBQ)가 안팎의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번 주부터 BBQ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BBQ가 경쟁업체 BHC 직원을 돈으로 회유하려 했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BHC는 윤 회장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BBQ 경영전략실장과 직원 A씨 등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BBQ 관계자는 “수사 중인 건 맞지만, 현재 현직 임원이 조사를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당시 법원까지 갔다가 홍보를 맡았던 대행사 대표가 벌금형을 받고 마무리된 건인데, 이제 와서 다시 문제 삼고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BBQ는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BHC가 비비큐 정보통신망에 몰래 접속해 마케팅 노하우와 모객 관련 데이터 등 영업 비밀을 빼간 정황이 확인됐다”며 7000억원대 소송 준비를 예고한 바 있다.

과거 한 식구였던 BHC와 BBQ가 수년째 물고 물리는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두 회사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BBQ로서는 오너 리스크도 겪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자녀의 미국 유학을 위해 8년 동안 20억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썼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본사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법원에서 관련자의 금융 계좌 압수 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회계, 인사, 해외부서 관련자료 30여점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BQ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일단 경찰조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와의 지리한 법정 난타전에 창업주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이번엔 가맹점주들까지 들고 나섰다. 

BBQ점주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BBQ에 가맹점주 의사협의기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주들은 기존 협의체인 ‘동행위원회’를 본사 측에서 운영해, 대다수 가맹점주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설립하는 BBQ가맹점주협의회에는 동행위원회 소속 가맹점주들도 일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공급가 인하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BBQ 관계자는 “동행위원회 소속이 아닌 점주들도 BBQ 패밀리(가맹점주)다. 전국 가맹점이 1600~1700여개가 되고, 사장님만 1000명이 넘어가는데 의견을 하나로 모은다는 건 당연히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사도 가맹점주협의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점주 측에서 총회 날 참석 초청장을 보내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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