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방중, 북미회담 디딤돌되길"…"사전에 중국ㆍ북한과 정보공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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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9-01-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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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민 중국대사, 김 위원장 방중에 8일 오전 귀국

  • 2차 북미정상회담 영향 촉각…'중재자' 문 대통령의 역할 커질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평양을 떠났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달 10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은 김위원장이 리 여사와 함께 걷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조만간 이뤄질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 진행 중인 남북·북중·북미 간 각각의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과 관련, 사전에 중국 및 북한 측과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외교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통보 시점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노영민 주중국대사는 당초 7일 귀국하려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따른 업무로 인해 다음날인 8일 오전 귀국했다. 7일부터 10일까지인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귀국함에 따라 일부에선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남·북 간 특사교환 또는 고위급회담 등을 추진하는 게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남·북 관계 진전과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담고 있다"며 크게 환영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깜짝 친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조기 답방 가능성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혀, 중국을 포함한 남·북·미·중 4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방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에 이어 다음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대북제재 키를 쥐고 있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에 일정 부분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럴 경우 김 위원장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전략에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키를 쥐고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일단 문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미 간 의견차를 조율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엔총회, 유럽 순방 때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적극 피력했던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지렛대 삼아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북·중 정상회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네번째 남북 정상회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으로 이어지는 올해 상반기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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