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③ 블록체인 KEY '게임'은 표류 중

신희강 기자입력 : 2019-01-09 15:34
- [동남아에 부는 4차산업혁명 바람...한국, 또 낙오하나] -동남아 시장 연평균 GDP 7~8% 상승...게임 산업 2021년 4조 6000억 -넥슨, 한빛, NHN엔터 등 블록체인 서비스 준비...국내 게임 규제로 진입조차 못해

한빛소프트 오디션에 접목될 브릴라이트 테스트 알림창 [=사진=한빛소프트]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애쉬쉬 빌라 리플(Ripple) 수석 부사장은 최근 동남아 블록체인 시장이 새로운 퍼플오션으로 급부상할 것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6억4000만명의 인구가 포진해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당국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우호적 입장과 더불어 매년 평균 7~8%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모바일 결제를 통한 빠른 디지털 시스템 전환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량의 80%는 아시아에서 이뤄진다.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게임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부상하는 추세다. IT 시장조사업체 뉴즈에 따르면 2019년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인도네시아 61%, 태국 47%, 말레이시아 37%씩 매년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남아시아 전체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4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두, 넷이즈, 소프트뱅크 등 해외 주요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캐나다 게임회사 이옴젠은 2017년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적용된 첫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를 출시해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게임사들을 필두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플랫폼 혁신을 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 e스포츠 이용자가 2016년 기준 95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 해당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넥슨은 현재 e스포츠 운영자금을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모금하거나 선수 인센티브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e스포츠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빛소프트도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자사의 e스포츠 게임 '오디션에 연동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액토즈소프트는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며,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솔루션 '페블 아레나' 등이 포함된 '페블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사들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누구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확률형 아이템 통계, 활동 기록 로그 등의 신뢰성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암호화폐 거래 자체를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 정황상 서비스 도입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국내 현행법상 게임아이템을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것은 도박 및 자금세탁방지, 외환거래법 등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6월 플레로게임즈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을 재등급 분류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게임위는 유나의 옷장이 암호화폐인 '픽시코인'을 추가하면서 청소년 이용불가 또는 등급 거부 사유가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후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해 심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결과, 플레로게임즈는 오는 19일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블록체인 육성에만 열을 올릴 뿐 정작 실질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규제만 펼치고 있다"면서 "게임사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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