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영향..."美 CES 참가 중국 업체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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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1-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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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1551→1211개사 20%↓...기조연설자 명단에도 中인사 없어

  • 참가 업체 수 줄었지만 여전히 점유율 높아..."중국 존재감 클 것"

[사진=연합뉴스] 


지상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오는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개막하는 가운데 이번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CES의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4일 기준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1211곳으로 지난해 1551개 업체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 CES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국의 기술 성장을 과시해왔다. 2011년에는 400여 기업이 참여했지만 7년 만인 2018년에는 무려 4배에 달하는 기업이 참가하며 “CES 2018은 중국 가전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중국이 올해는 유독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가업체 감소는 물론이고 기조연설자 명단에도 중국 측 인물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위청둥(餘承東·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2년 연속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CTA는 이와 관련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크다고 SCMP는 분석했다. 화웨이 부회장 체포 등 미·중 양국이 서로 칼을 겨누며 불확실성이 짙어진 시기에 많은 비용이 드는 CES 참가에 적극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CES에 참가했던 중국 교육용 로봇 업체 아비릭스(ABILIX·能力风暴)의 관계자는 “무역전쟁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자사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가될 것이 우려돼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며 “올해 CES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선전의 관련 회사 관계자도 “올해 CES 참가는 좀 더 신중하게 고민했다”며 “결국 CES가 아닌 보다 가치가 있는 무역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보다는 중국 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티 포크 IDC차이나 이사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미국을 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까지 이들의 주요 타깃 시장은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CES에서도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 업체 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참가 업체 중 중국의 점유율이 30%에 가깝고, 하이센스·TCL 등 중국 굴지 IT·가전 기업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CES는 올해 전시 테마로 △5G와 사물인터넷(IoT) △오토모티브 △홈·패밀리 △로봇·기계지능 △e스포츠 기술 등이 소개될 '스포츠'와 △3D프린팅 기술 등이 다뤄질 '디자인·제조' △가상현실을 비롯한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헬스 △블록체인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타트업 등 총 11가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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