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하라" 중국 새해 첫 지준율 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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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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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5%P씩…8000억 위안 순유동성 공급

  • 중소민영기업 자금 지원해 실물경제 부양

[사진=인민은행]


중국이 오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5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은행의 지준율을 각각 0.5% 포인트(P)씩, 모두 1%P 내린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가 보도했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예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치하는 지급준비금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열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한 것은 춘제 연휴 전 시중 유동성 상황과 위안화 환율 안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모두 1조5000억 위안(약 245조원)어치다. 이중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창구(MLF) 자금 상환 등을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시중에 모두 8000억 위안의 순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는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자금이 꼭 필요한 곳에 돌게 함으로써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로써 은행들이 중소 민영기업 자금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단행이 대규모 돈 풀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함 없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시장은 그동안 인민은행이 이달 중으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특히 바로 이날 오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3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3곳을 방문해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면서 지준율 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다.

리 총리는 이날 좌담회를 주재해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세 조치를 시행하고,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와 전면적 지준율 인하 수단을 잘 운용해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발언에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에만 1월, 4월, 7월, 10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이 올해도 3~4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진데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선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전날 경제 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12월 민간 제조업 PMI도 49.7에 그쳤다. 두 지표가 50선을 하회한 것은 각각 29개월과 19개월 만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3%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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