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 이야기 ‘리테일 디테일’(69)] 한겨울에 에어컨 구입하면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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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1-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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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겨울 시즌 무조건 싸지 않아...봄 시즌이 구매 적기, 제때 설치 용이해

한파주의보가 연일 몰아치고 있는 한겨울, 에어컨 구입을 하는 이들이 적잖다. 여름옷을 한겨울에 구매하면 저렴하다는 이른바 ‘역시즌’ 마케팅을 고려한 심리다. 그렇다면 정말 한겨울에 에어컨을 구입하면, 여름 시즌보다 훨씬 더 싸게 살 수 있을까?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확실히 여름 성수기보다 비수기인 겨울철에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한겨울에 에어컨을 구입하면, 그만큼 공급가를 조정받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찾는 사람이 적은 시즌에 이미 생산돼 처치 곤란인 에어컨 제품을 할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란 설명이다.

그렇다고 겨울철이 반드시 모든 계절 중에서 가장 에어컨 구매가가 저렴한 때는 아니다. 오히려 여름철에 구매하는 것이 겨울 시즌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다. 몰리는 수요를 대비해 많은 제품을 구비해 놓았기 때문에, 빨리 재고처리를 하기 위해서 큰폭의 할인을 매장별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초여름 시즌인 6~7월보다는 8월이 평균 30~40만원 저렴한 경우가 많다. 겨울이 찾아오기 전인 늦여름, 쌓여둔 에어컨을 판매하기 위해 각 에어컨 생산 회사 등에서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에 더해 각 가전양판점별로 추가 할인을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에어컨 구입 적기는 늦여름인 8월일까. 가전양판업계 관계자들은 “여름 시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신상품을 보다 일찍 접할 수 있는 봄 시즌(3~5월)이 구매 적기”라는 게 중론이다. 바뀌는 연식을 목전에 둔 겨울 시즌 보다는 신상품이 출시되는 해의 봄 시즌이 더 많은 에어컨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어컨 설치 요구가 몰리는 초여름에 앞서 다소 시일을 두고 일찍 구매하면 원하는 제때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어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가전양판업계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 간 6월 중순을 넘겨 에어컨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제대 설치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빈번했다.  일부 고객은 에어컨 구매 후 3주 넘게 설치가 지연되는 ‘설치 대란’은 겪을 대로 겪고, 신제품을 여름 시즌에 몇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반대로 봄 시즌에 에어컨을 사면, 주문 후 3~5일 이내 원하는 날짜에 예약 설치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같은 계절 가전은 필요한 시즌에 제때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야 값어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적정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소비”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직원들이 에어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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