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소비보다 '나눔의 삶' 중요"...교황, 신도들에 성탄 메시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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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12-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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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성탄 전야 미사에서 부자·빈민 간 분열 지적

[사진=연합/로이터]


프린치스코 교황이 성탄 전야 미사를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기반한 과도한 소비 위주의 삶보다는 타인과 나누는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BBC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의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소유에 집착하고 있다"며 "가난했던 예수의 탄생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물질적인 것들과 복잡한 삶의 방식이 정말 필요한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며 "역설적이게도 일부 사람들이 호화로운 식사를 즐길 때 많은 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음식조차 없이 지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수의 탄생은 과도한 식생활과 물질의 비축이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삶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물질을 지양하고 좀 더 단순하게 살아갈 것"을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재위한 뒤 이번에 6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1936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교황은 라틴아메리카 출신 사제 중에서는 최초로 교황 자리에 올랐다. 

재임 기간 동안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교황권의 주제로 삼은 교황은 그동안 가난과 탄압에 직면한 사람들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데 집중해왔다. 2016년 성탄 미사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물질주의에 압도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미사에는 바티칸과 로마 주요 관광지에 대한 경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당일인 25일 정오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엄청난 자연재해로 생명을 잃거나 집을 잃고 고통받는 인도네시아인들을 위해 모두 기도하자"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순다해협주변 해안에서는 화산섬의 활동에 영향을 받아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25일 현재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1485명, 실종자는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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