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비즈니스 포럼 이모저모] “축구 궁합, 경제협력까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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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오수연 기자
입력 2018-12-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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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 개최 맞춰 내린 눈…‘낭만적 협력 분위기’ 조성

  • “베트남 축구팀 아닌 한‧베 축구팀으로 불러 달라”

“(창문 밖) 뒤로 눈이 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렇게 멋진 광경을 자주 보기 어렵다. 부띠엔록 회장이 왔다고 하늘에서 축하의 눈을 내려보내는 것 같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베 경제, 정치계 인사 한 자리에

중소기업진흥공단(SBC)과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 아주경제가 공동 주최한 ‘한·베 비즈니스포럼’이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 개최됐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26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포럼은 신(新)남방정책의 의미와 한‧베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은 곽영길 코베카 회장(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부띠엔록(Vu Tien Loc)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회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응우옌부뚜(Nguyen Vu Tu) 주한베트남대사 등 한‧베 경제, 정치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행사는 자칫 딱딱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지만, 곽영길 회장은 두 나라의 공통점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포럼 시작을 알렸다.

곽 회장은 “베트남과 한국은 역사적, 인종적으로 똑같다. 베트남 민족 영웅인 호찌민 주석은 식민지를 탈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한국 독립운동가와 국가를 위한 운동을 벌였다. 두 나라는 아기가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나는 것도 같다”며 “다른 나라 사람은 못 먹는 멸치젓‧새우젓도 좋아한다. 심지어 축구에 목숨 거는 것도 똑같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곽영길 코베카 회장이 한·베 비즈니스포럼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곽 회장은 “베트남 미래를 위한 공직자 교육은 물론 기업인 교육, 다문화가정 돕기 자선활동, 베트남 젊은이를 위한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사진=남궁진웅 기자]

 

부띠엔록(Vu Tien Loc)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회장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님 선수들의 호흡을 언급하면서 한베 경제 및 무역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박항서 효과' 축구로 한 마음 한 몸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는 박항서 감독 이야기는 빠질 수 없었다.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 컵 결승에 오른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오는 1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와 결승 2차전 경기를 치른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부띠엔록 회장은 눈 내리는 날씨와 박 감독 이야기를 통해 끈끈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부띠엔록 회장은 “우리는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받지만, 지금 밖에는 눈이 오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뜨거우면서도 가끔은 낭만적이다”며 “우리 관계처럼 박 감독과 선수들의 궁합이 잘 맞아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닌 한‧베 축구팀이라고 불러 달라”고 제안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을 강조하던 정 전 의장은 “짧게 말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이래서 정치인에게 마이크를 주면 안 된다”며 베트남 관계자들에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한·베 비즈니스포럼에서 곽영길 코베카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부띠엔록 VCCI 회장(오른쪽 세 번째), 정세균 전 국회의장(오른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민탄 기자]


○···포럼 참가자 호평, "더 많은 교류 기대"

한·베 비즈니스포럼은 형식적인 행사를 넘어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한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 김해에서 행사장을 찾은 이경호 신우산업 이사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저녁부터 서울에 올라왔다”며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유력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서 포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효창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책임도 “한국과 베트남 교류를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문화적 공통점이 많아 향후 협력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베 비즈니스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류협력 분야를 확대해 논의 내용을 세분화해달라는 요구사항도 나왔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강연을 들은 조윤성 IMD센터 대표이사는 “동남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교육‧서비스 기업 입장에서 베트남 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베트남 관련 정보가 많고, 비즈니스 환경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산업 분야가 다양한 만큼 이런 교류 기회가 산업군 별로 다양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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