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동연 부총리, "일자리 때문에 가슴에 숱검뎅이 안고 살았다"...사회적 대화·타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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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12-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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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부총리, 10일 공식 퇴임...오전 내부망 통해 이임사 직원들에게 전송

퇴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퇴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0일 "아쉬운 점은 일자리 문제로 그전에도 말했듯이 가슴에 숱검뎅이를 안고 사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강조한 김동연 부총리가 끝내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그로서도 직전 대학 총장을 역임했던 터라 가장 마음에 남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총장을 하면서 젊은이들 만나봤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가 남다르게 피부로 와 닿았다"며 "임기 동안 일자리 문제, 소득주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여러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2기 경제팀이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임기 동안에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은 거의 제가 혁신성장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면서 혁신성장을 아젠다화했다는 것"이라며 "또 여러 대외 리스크 요인을 잘 대처해나간 점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왔던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 단호하게 처리못한 구조적 문제를 산업경쟁력 장관회의 등을 통해서 나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며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구조적 문제가 진화되기 전에 신경을 써야 하며 2기 경제팀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에 사회적·구조적 문제가 많으며 경제 역시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이 같은 문제는 기존의 정해진 사회보상 체계나 틀 때문에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국회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고 얘기한 것과 맥이 같다. 김 부총리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께 기재부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한 이임사에서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시장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동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상상력에서 비전이 나오고 그 비전 속에서 실천력이 나오는 만큼 정책적 상상력을 갖길 바란다"며 "실력을 갖추고 자기 중심으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김 부총리는 이후 행보에 대해 "저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라며 "퇴임 이후에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김 부총리는 오후께 자신의 큰아들의 납골묘를 찾을 예정이며 향후 6개월 가량은 별다른 외부 활동 계획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편, 기자간담회를 마친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본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뒤 간단한 간부 미팅을 갖고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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