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영향? 중국 11월 수출입 주춤...대미 흑자는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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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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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위안화 기준 수출 10.2%↑ 수입 7.8%↑

중국 수출입 증가율[자료=해관총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11월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정부의 부담이 날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11조57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10.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2.6%는 물론, 지난 10월 증가율인 20.1%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7.8% 증가한 1조26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7.8%는 물론 전월치인  26.3%을 크게 하회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흑자액은 3060억4000만 위안으로 전달의 2336억3000만 위안보다 많았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11월 수출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3%씩 증가했다. 이에 따른 무역 흑자는 16.4% 늘어난 44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90일간 무역 휴전에 합의한 상태로 이에 중국의 11월 대미 무역 흑자 통계에 관심이 특히 집중됐다. 하지만 11월 355억5000만 달러 규모 대미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전달의 341억3000만 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급격히 늘어났다기보다는 미국의 대중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을 줬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외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태로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무역전쟁 충격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금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바이두]


중국은 수입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바이밍(白明) 상무부 국제무역경제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경제는 온중향호(穩中向好, 안정 속 개선 상태)의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입 수요를 더 많이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1월부터 1585종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등 수 차례 관세를 낮춰 평균 수입관세가 9.8%에서 7.5%로 떨어졌다"며 "또, 국제수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 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환급세율을 높이는 등의 수출 장려 방안을 잇달아 내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최근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수출입 증가율이 뚜렷하게 낮아져 중국 정부가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추가 대책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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