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탄소배출 역대 최대..증가세도 가팔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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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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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기후 변화 재앙 보면서도 충분한 조치 없어"

[사진=AP연합]


올해 글로벌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실을 정반대를 향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탄소 배출량의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공개된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4~2016년만 해도 탄소 배출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마침내 감소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었다. 그러나 2017년 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1.6%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더 높아졌다. 

올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했는데, 특히 인도(6.3%), 중국(4.7%), 미국(2.5%)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은 증가율이 1% 아래를 기록했으나 지난 10년 동안에는 감소 추세를 그렸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코린 르 퀘레 교수는 “탄소 배출량 증가세는 우려스럽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를 점차 줄여 최종적으로 제로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신속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유엔 기후변화 컨퍼런스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기후 변화라는 엄중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파괴적인 기후 변화가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유지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만 높아져도 재앙적인 결과가 닥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월에도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앞으로 약 10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의 노력을 가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재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연구자들 역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1~10월 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0.98℃ 올랐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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