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김-김영철 접촉설…북미 판문점채널 가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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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12-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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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센터장, 서울 한 호텔서 포착…韓정부 "알아도 언급 적절치 않아"

[연합]


지난달에 이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을 추동할 북·미 간 '막후' 대화 채널이 가동됐다는 소식이 4일 전해지면서 북·미 물밑 접촉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이날 외교가에서는 북·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이 3일 극비리에 방한해,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 3~4명과 5시간 넘게 접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김 센터장이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무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미 판문점 접촉 가능성에도 힘이 실렸다.

김 센터장과 만난 북측 인사가 누구인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북·미 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노동당 부위원장)이 북측 대표로 참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측의 정보 당국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 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동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인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오른팔로 꼽힌다. 김 부위원장은 남북, 북·미 협상에서 북측을 대표해왔다.

대표로 추정되는 양측 인사들의 특성상 이번 만남에서 북·미는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의 일정 및 장소,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인사 간 만남이 실제로 이뤄졌을 경우, 지난 몇 달간 교착상태를 보이는 북·미 대화가 고위급회담의 이달 내 성사를 시작으로 물꼬를 틀 가능성은 커진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하면서 북·미 협상은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판문점 회동 소식으로 북·미 협상 돌파구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이날 이와 관련한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제가 알지도 못하고 설사 안다고 할지라도 북·미 간에 접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역시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전해, 북·미 막후 대화 채널의 실체는 추정으로 남을 전망이다. 

김 센터장이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했다는 소식은 지난달에도 한 차례 전해진 바 있다. 
 
그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극비리에 방한,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 카운터파트와 소통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판문점 대북 접촉 여부는 끝내 확인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김 센터장은 이달 말 CIA에서 사직하고 스탠퍼드대 산하 연구소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센터장이 '퇴임 인사'를 겸해 김 부위원장과 회동을 추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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