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당 VOX 지방의회 첫 입성..스페인도 극우 바람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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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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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극우정당 VOX, 안달루시아 지방의회에서 12석 차지

  • 여당 사회노동당은 14석이나 줄어들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극우파 정당 VOX당 집회에서 스페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


스페인 신생 극우 정당인 복스(VOX)가 최초로 지방의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스페인에서 새로운 극우 돌풍을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안달루시아에서 2일(현지시간) 지방의회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개표 결과 VOX는 11%를 득표하면서 총 109개 의석 중 12석을 차지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예상됐던 5석보다 2배 이상 많은 의석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킨 것.

스페인 집권여당인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은 28%를 득표해 22석을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서는 14석이나 줄어든 결과다. 1975년 스페인 민주주의 출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최대 야당인 중도 우파 국민당은 26석을 차지하면서 3년 전에 비해 7석을 잃었다.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Ciudadanos)는 12석을 늘리면서 21석을 얻었다. 좌파 안델란떼 안달루시아는 17석을 차지하면서 3석을 줄였다.

이번 선거는 PSOE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신임 총리에게도 뼈아픈 결과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취임 이후 여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석을 대거 잃으면서 정책 추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PSOE의 수산나 디아즈 의원은 “선거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안달루시아의 사회당원과 야당 모두에게 슬픈 날이다”라면서 “좌파의 후퇴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극우 정당이 안달루시아 의회에 진입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1975년까지 프란시시코 프랑코의 독재 치하에 있던 스페인은 최근 수년 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에서도 극우의 활약이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VOX를 대표로 하는 극우의 부상은 스페인의 미래에 큰 불확실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외신들은 VOX의 부상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에 대한 저항과 불법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는 지중해에 면하고 있어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관문으로 통하며 인구가 많아 실업률이 높다.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극우 정당들의 연합체를 모색하고 있는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는 VOX의 약진을 환영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VOX의 동지들에게 뜨거운 축하는 보낸다. 오늘 스페인에서 VOX는 젊고 역동적인 (극우) 운동에 의미있는 결과를 거두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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