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노치 디자인, 내년에도 살아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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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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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아이폰XS 등이 정식 출시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노치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A. '노치(notch)'란 골짜기란 뜻의 영단어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전면부 상단의 움푹 파인 듯한 모양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노치 디자인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X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XS, 아이폰XR에도 채택이 됐습니다.

Q. 노치 디자인은 왜 등장했나요?

A. 애플이 이런 디자인을 만든 것은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아이폰X은 이전 세대와 달리 홈버튼을 없애고 기기 하단까지 스크린으로 채웠습니다. 아이폰 8까지는 홈버튼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했지만,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보안 솔루션이 필요해졌습니다. 페이스ID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페이스ID는 적외선을 통해 사용자 얼굴에 3만개 이상의 점을 찍어 구분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통해서 이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안면 인식 시스템의 경우 실제 얼굴이 아닌 사진이나 쌍둥이 얼굴로도 잠금이 풀린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죠.

문제는 디스플레이 극대화와 페이스ID를 동시에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페이스ID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와 전면 카메라는 물론 스피커까지 들어갈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노치 디자인은 이를 위한 일종의 타협인 셈입니다.

Q. 노치 디자인은 대세가 될까요?

A. 한때는 노치 디자인이 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이폰X 공개 이후 일부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잇따라 유사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3억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오히려 등장한 지 2년만에 흘러간 유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은 것은 폴더블폰이었지만, 함께 공개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역시 주목할 만 합니다.

기기 상단에 원형 구멍이 뚫린 형태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공개 직후 '피어싱 디스플레이', '홀 디스플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는데요.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갤럭시 S10에 채택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애플 또한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비슷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특허를 승인받았습니다. 외신 내용을 종합해보면 노치 영역에 있던 카메라 렌즈와 센서를 하나의 구멍 안에 모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업체들 또한 앞다퉈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Q. 노치 디자인의 전성시대는 왜 벌써 끝나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5.9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경우 제조비가 29달러(약 3만3000원)에 달하지만,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풀 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경우 22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풀 디스플레이 패널이 25% 정도 저렴한 셈입니다.

게다가 노치 디자인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반감이 가시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움푹 파인 모양새가 마치 탈모 초기의 헤어라인과 닮았다는 뜻에서 붙여진 'M자 탈모'라는 놀림은 여전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를 빗대어 경쟁 제품을 '저격'한 광고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현재 노치 디자인은 풀 디스플레이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다르다'는 느낌은 줄 수 있어도 '더 좋다'라는 느낌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죠. '홀 디스플레이'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과연 어느 업체가 가장 먼저 진짜 '베젤리스'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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